‘당신의 하우스헬퍼’ 하석진이 솔직함과 다정함으로 1회 1반전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청자들이 “나도 김 선생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이유다.
26일 오후 방송되는 KBS2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에서 임다영(보나)과 윤상아(고원희)를 비롯하여 집과 머릿속이 어지러운 여자들을 치유해주고 있는 김지운(하석진)을 열연하고 있다.
집 정리를 할 땐 누구보다 냉철하고 전문적이며 자신의 철칙과 맞지 않으면 솔직하게 돌직구도 날린다. 하지만 무심한 성격 속에 담겨 있는 다정함이 매회 반전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피곤한 얼굴로 빨래를 엉망으로 널고 있는 다영에겐 “빨래랑 똑같군. 쭈글쭈글”, 환기도 시키지 않고 집을 어질러둔 상아에겐 “집이 온통 썩고 있어”라고 거침없이 돌직구를 날렸던 지운이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신고를 당할 수 있는 다영의 쓰레기봉투를 집 앞에 무심하게 가져다 놓고, 덤덤한 말투로 상아의 마음 정리를 도왔다. 다소 까칠하게 느껴졌던 첫인상을 뒤집은 지운의 반전 매력이 처음 드러난 순간이었다.
지운이 지닌 따뜻한 온도는 다영의 집 정리를 하면서 더욱 높아졌다. 밤을 새서 어렵게 받은 팀장 아들의 유치원 번호표를 실수로 잃어버린 다영은 지운이 버렸다고 오해했다. 무작정 자신에게 화를 내는 다영을 보며 “그게 임다영 씨가 하는 회사 일입니까”라고 씁쓸하게 물었지만, 한밤중에 쓰레기장으로 향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 팔 걷고 쓰레기를 다시 뒤져본 것. 그 가운데, 골목에서 만난 한소미(서은아)에겐 손전등을 비춰주며 어두운 밤길을 조금이나마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게 했다. 평소 남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편도 아니고 친절하게 말하지도 않지만, 지운이 본래 가지고 있는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이처럼 무심한 성격 속에서 드러나는 지운의 따뜻함은 그의 도움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라이프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삶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있는 살림을 통해서 피하지 않고 부딪힐 용기를 주며, 마음 속 상처까지 보듬어 주기 때문이다. 어느덧 ‘까칠한 김 선생’이 아닌 ‘따뜻한 지운 씨’라고 불리는 하우스헬퍼 지운이다. 그가 얼마나 더 다양한 반전 매력과 힐링을 선사할지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가 증폭된다.
‘당신의 하우스헬퍼’, 26일 목요일 오후 10시 KBS2 제 13,14회 방송된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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