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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티셔츠, 비싸다고 땀을 빠르게 흡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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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티셔츠, 비싸다고 땀을 빠르게 흡수할까?

입력
2018.07.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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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10개 스포츠 브랜드 제품 분석

가격차 2배이나, 땀 흡수ㆍ건조는 비슷

2만원대 르까프ㆍ나이키 티셔츠 ‘가성비’ 높아

표기실수 아식스 “고객 요청 시 환급”

여름철 땀 흡수를 위해 즐겨 입는 기능성 티셔츠의 가격 차이가 2배에 달하지만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하는 기능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의 기능성 티셔츠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기능성, 안전성, 내구성 등을 시험ㆍ평가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의류기술 발전으로 흡습속건성(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시키는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의류가 판매되고 있지만, 객관적인 품질 정보가 부족했다”며 평가 배경을 설명했다.

기능성 티셔츠 10개 가운데 가장 저렴한 르까프의 티셔츠는 가격이 2만4,000원으로, 가장 비싼 데상트(5만9,000원) 제품의 반값 수준이었다. 하지만 땀을 빠르게 흡수하는 정도(흡수성ㆍ1~5급)를 평가한 결과, 르까프 제품은 세탁 전ㆍ후 흡수성이 모두 ‘최우수’(5급)인 반면 데상트 제품은 세탁 전 흡수성(세탁 후는 최우수)이 2~4급에 머물렀다. 땀을 빠르게 건조시키는 건조성(보통-양호-우수) 시험에서도 두 제품 모두 ‘양호’ 평가를 받아 큰 차이가 없었다.

가격이 두 번째로 저렴한 나이키(2만9,000원)와 휠라(2만9,000원) 제품도 세탁 전ㆍ후 흡수성이 우수(4~5급)하고, 건조성이 양호했다. 반면 평균 가격대인 뉴발란스(3만9,000원) 제품의 경우, 세탁 후 흡수성과 건조성이 보통 수준에 그쳤다. 아식스(3만5,000원) 제품은 아예 흡습속건 기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아식스 측은 ‘표기 실수로 해당 제품에 흡습속건 정보를 제공했다. 잔여제품을 수거하고 고객 요청 시 환급조치를 할 예정이다’고 회신했다”고 밝혔다. 물론 고가(高價)에 걸맞은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도 존재했다. 리복(4만9,000원)과 푸마(5만4,000원) 제품은 흡수성과 건조성 평가에서 각각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

한편 시험대상 10개 제품 모두 안전성, 내세탁성(세탁에 따른 변색, 수축 여부), 내구성에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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