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ㆍ영업이익ㆍ순이익 사상 최대
분기 매출 10조ㆍ영업이익 5조 시대 진입
반도체 가격 고점 논란 일단 불식

SK하이닉스가 2분기에 매출 10조3,705억원과 영업이익 5조5,739억원이란 신기록을 작성했다. 창사 이래 분기 최대 경영실적이다. 순이익(4조3,285억원)까지 역대 최대를 찍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가격 고점 논란도 일단 불식시켰다.
SK하이닉스는 26일 이 같은 연결기준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1분기 대비 매출액은 19%, 영업이익은 28%나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55%, 83%에 이른다.
영업이익률(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53.7%까지 치솟았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도 메모리 수요가 지속되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큰 폭의 출하량 증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가격이 최고점에 도달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2분기에도 시장 전반에 공급부족이 계속되며 D램 평균판매가격은 4% 상승, SK하이닉스의 신기록 달성을 이끌었다. 낸드플래시는 평균판매가격이 9% 하락했지만 D램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체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로 서버용 메모리의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심화된 미세공정으로 D램 업체들의 생산량 증가가 제한적이라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낸드플래시는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함께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증가가 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SK하이닉스는 청주 신규공장 공사를 오는 9월말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해 늘어나는 수요 증가에 대비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은 10나노급 공정을 서버와 모바일 시장 중심으로 운영하고, 낸드플래시는 4세대 3D 제품 양산과 기업용 SSD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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