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과 함께-인과 연'①] 당신과 나의 지옥은 어떤 모습일까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신과 함께-인과 연'①] 당신과 나의 지옥은 어떤 모습일까요?

입력
2018.07.26 09:00
0 0
‘신과 함께-인과 연’ 스틸
‘신과 함께-인과 연’ 스틸

“모든 인간은 자기만의 지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겨울 극장가를 강타했던 '신과 함께-죄와 벌'은 최종 관객수 144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작품이다.

동양적 사후 세계관을 확장한 드라마와 인간의 보편적 정서를 두루 담은 메시지로 한국을 넘어 대만과 홍콩, 북미, 호주 등 주요 국가에서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냈다.

개봉 전엔 화려한 CG가 주는 시각적인 즐거움에 기대가 쏠렸지만, 정작 관객들의 마음을 관통한 건 드라마적인 요소였다.

2부인 '신과 함께-인과 연'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번엔 자홍(차태현)의 동생 수홍(김동욱)의 재판 과정이 집중적으로 그려진다. 그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 환생시키려 하는 강림(하정우)과 삶이 고난의 연속이어서 환생하기 싫다고 외치는 수홍의 갈등도 흥미롭다.

수홍이 거쳐가는 지옥은 1부에서 자홍이 겪은 지옥과는 다른 풍경이다. 김용화 감독이 만들어낸 '신과 함께' 속 지옥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오직 '나만의 지옥'이 생기는 것이다.

사람이 죽으면 각자가 지은 죄의 경중에 따라 각각의 지옥이 생성되고 재판을 받아야 하는 지옥 순서도 모두 다르게 결정된다고 '신과 함께'는 말한다.

‘신과 함께-인과 연’ 스틸
‘신과 함께-인과 연’ 스틸

인간은 누구나 죄를 짓는다. 관객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동안 '내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에게 가장 가혹한 형벌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특별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극 중 수홍은 재판을 받을 수 없는 원귀였기 때문에, 그의 지옥은 좀 더 특이한 설정을 가미했다. 소멸되어가는 재판장을 콘셉트로 잡은 것이다.

수홍의 지옥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공룡의 등장'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무섭지 않다"는 수홍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공룡. 다소 유치하고 순수한 설정이지만, 영화적 재미로 접근하면 별로 나쁠 것도 없다.

영화에선 세 가지 종의 공룡(랩터, 티라노사우루스, 모사사우루스)이 등장하는데, '쥬라기 월드'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이자 제작진의 자신감이 담긴 장면이다. 김용화 감독은 "초고를 쓴 뒤에 한국 지옥에 공룡은 좀 그렇지 않냐는 얘길 들었다"며 "남의 나라 공룡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공룡도 보는 게 어떨까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장면에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도 있지만, 실제로 '신과 함께-인과 연' 속 공룡은 국내 영화에서 보여준 공룡 중 가장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풍성한 볼거리를 창조해내기 위한 감독의 고민이 묻어난 공룡 신은 국내 CG효과의 발전적 성과를 보여주면서 '영화적 재미'를 끌어올린다.

그러나 공룡은 거들 뿐,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 중요한 건 '메시지'다.

배우 이정재는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우리가 진짜 잘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 거다"라고 예비 관객들에게 귀띔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