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지훈이 선배 배우들을 통해 변화하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주지훈은 25일 오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나는 어릴 때 깜냥이 그거밖에 안 된 거 같다. 배우로서 강제로 집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가 너무 세던가 해서 강제적인 집중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 깜냥은 내 거만 소화하기에도 힘들었다. 외부를 볼 수가 없었다. 배우로서 연기를 잘해야 한다는 압박만 있었다"며 "이젠 경험도 쌓이고 나이도 먹고 좋은 형들과 (연기를) 하면서 달라졌다"고 밝혔다.
주지훈은 "황정민, 정우성, 이정재, 하정우 그런 선배들에게 처음엔 선입견을 가졌다. 연기하다가 막 감독이랑 싸우고 맨날 그런 줄 알았다.(웃음)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감독님한테 '오케이에요? 제 얘기가 잘 전달이 됐나' 하고 묻더라. 예술성은 기본이고 관객들을 굉장히 배려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위대한 배우들은 달랐다. 정말 머리를 띵 맞은 느낌이었다"며 "난 어릴 땐 무서웠다. 정확한 예를 들면, 나도 사람이지 않나. 아시다시피 연기 전공도 아니다. 어느 순간 '궁'을 찍게 되고 찍는 와중에 방송이 되면서 세상 모두가 내가 누군지 알게 된 거다. 시청률도 잘 나오고 모두가 나를 좋아해주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주지훈은 "어안이 벙벙했다. 부산영화제 레드카펫에 섰을 때도 나는 처음 서는 건데 그들이 보기엔 배우 아닌가. 나에겐 이 긴 길을 걸어나가기가 너무 버거운 거다. 눈을 마주쳤는데 웃어주고 손 흔들기가 어색한 거다"라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당시의 감정들을 털어놨다.
그는 "'아수라' 때 (정)우성이 형이 관객들에게 인사를 해주는데 '나 정우성이야' 그게 아니라, '관객 여러분 이 자리에 와줘서 너무 감사해요. 여러분에게 나도 베풀고 싶어요'를 느낀 거다. 그 뒤로 관객과의 만남이 어색하고 낯선 게 아니고 되게 좋아졌다"고 밝혔다.
끝으로 주지훈은 "마인드가 바뀌면 행동이 바뀌지 않나. 행위들이 편해지고 소통을 하는 게 좋아진 거다. 너무 좋아지다 보니까 '마스터' 레드카펫 때는 손님으로 가서 제일 길게 했다. PD가 '좋은 친구들' 때 PD라서 친한데 욕을 하더라"면서 웃었다.
한편, 주지훈이 출연하는 '신과 함께-인과 연'은 다음달 1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