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에서 단수피해를 겪은 경기 평택시가 그 책임을 떠넘기려 거짓말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25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애초 단수 원인발표가 잘못됐다며 사과했다. 지난 19일 공무원들의 보고를 토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지목한 ‘폭염 단수’ 원인이 사실과 달랐다는 것이다.
정 시장은 당시 단수 책임을 수자원공사와 삼성전자 평택공장에 떠넘겼다. 수공이 팔당상수원에서 하루 18만t(필요수량 23만t)밖에 내려 보내지 않은데다, 삼성전자 평택공장이 공업용수가 아닌 상수원을 사용해 물 부족 현상이 벌어졌다는 핑계였다.
하지만 확인결과 수공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21만t 이상의 광역 상수도를 꾸준히 공급해왔으며, 삼성전자도 이번 물 부족 현상을 빚은 상수원 관로와 다른 곳에서 물을 받고 있었다.
정 시장은 “시청의 담당 공무원들이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사실과 다른 보고를 했다”며 정확한 사실 규명을 위해 현재 감사에 착수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평택시의 수도행정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고 판단, 배수지와 가압장 등에 대한 외부기관의 진단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평택에서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포승, 안중, 청북 일대 1만여 가구가 큰 불편을 겪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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