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2분기에 1조8,098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2,0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193%나 늘었다.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가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기는 25일 이 같은 연결기준 2분기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대비 6%(999억원) 증가했지만, 올해 1분기에 비해서는 10%(2,090억원) 감소했다.
이와 달리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707억원)보다 193% 불어났고, 올해 1분기(1,540억원)와 비교해도 34%가 늘었다.
주요 거래선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모듈 및 기판 공급은 감소했지만, 고부가 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MLCC 판매가 확대되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는 일시적으로 전하를 충전해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 부품 간 간섭을 막는 역할을 한다. 전자제품을 비롯해 모든 정보기술(IT) 기기에 반드시 적용된다. 스마트폰에는 가로 0.6㎜, 세로 0.3㎜ 크기의 MLCC 약 1,000개가 들어간다. 크기는 작아도 와인잔을 가득 채우면 1억원이 넘는 고수익 부품이다.
전기차에는 1만개 이상이 필요해 최근 수요가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다. MLCC는 무라타와 TDK 등 일본 기업들이 독점했는데, 1986년 MLCC 사업에 뛰어든 삼성전기가 무라타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스마트폰 기능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자동차 전장화가 가속돼 MLCC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생산 효율을 극대화해 하이엔드 제품과 전장용을 중심으로 MLCC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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