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세론 굳히기
김진표 중앙위원들 접촉 등
8명 주자들 표심잡기 구슬땀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컷오프)을 하루 앞두고 8명의 주자들이 25일 막판 세결집에 총력전을 폈다. 친문 후보들의 난립 속에 차기 권력을 겨냥한 친문 내 계파 분화가 점점 가팔라지는 데다 신문ㆍ비주류 후보들도 독자세력화 속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어 결과를 섣불리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당 대표 예비후보는 이인영ㆍ최재성ㆍ김두관ㆍ박범계ㆍ김진표ㆍ송영길ㆍ이해찬ㆍ이종걸 의원 등 모두 8명(기호순)이다.
우선 친노ㆍ친문 세력의 좌장인 이해찬 의원은 이날 조찬모임을 열고 현역 의원들을 대거 집결시키며 세를 과시했다. 이날 모임에는 김태년 의원을 필두로 한 친문 그룹과 중진 의원 등 24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컷오프 하루 전에 대규모 의원 모임을 주최한 자체가 분화된 친문 세력의 결집과 대세론을 굳히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의원 측은 당내 여러 선거를 거친 저력을 바탕으로 전국 단위의 지지세력도 결집하고 있어 컷오프를 선두로 통과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김진표 의원 역시 전해철 의원을 좌장으로 하는 친문 세력과 함께 정세균계의 지지도 확보하면서 이해찬 의원과 양강 구도를 이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 의원 측은 본경선을 고려해 1위 싸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중앙위원 접촉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최재성 의원은 시스템 공천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중앙위원들의 표심을 잡을 수 있는 정책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문 주자로 나섰지만 조직세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최 의원 측은 이번 선거가 세력과 계파보다는 자율적이고 자발적인 선택에 따르는 분위기인 만큼 실제 투표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범계 의원은 최근 지지율 상승세와 인지도를 앞세워 막판 이변을 연출한다는 전략이다.
일찌감치 독자세력 구축에 나선 송영길 의원은 전날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직을 사임하며 배수진을 친데 이어 이날 국회 의원회관을 돌면서 일일이 의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해 전당대회 컷오프에서 1표 차로 탈락한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겸손한 자세로 컷오프 당일까지 정성을 쏟겠다는 생각이다.
일찌감치 당 대표 선거를 준비해온 김두관 의원은 자체적으로 다수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면서 역전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이인영ㆍ이종걸 의원 역시 개혁 후보의 본선 진출을 강조하며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컷오프는 26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실시되며 결과는 경선 직후 발표될 예정이다. 선거인단은 국회의원ㆍ원외지역위원장ㆍ고문ㆍ광역기초단체장ㆍ광역의회 의장 등 435명이고 투표는 1인 1표ㆍ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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