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매입지연금 ‘1억’달해
郡 재정난으로 1년간 지급조차 못 해
3년간 겨우 10%대 분양
이 군수 “임기 내 100% 분양” 올인
전남 강진군이 3년 전 조성한 강진산단의 분양률이 저조해 매달 1억600만원에 달하는 매입지연금을 전남개발공사에 납부해야 하는 등 재정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특히 군 재정이 열악해 지난해 7월부터 매입지연금조차 못 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5일 강진군에 따르면 강진산단은 자원순환 재생업, 신재생에너지사업 등 환경산업 특화 기업 유치를 위해 60만㎡ 규모로 조성, 2014년 7월부터 분양에 들어갔지만 현재 분양률이 16.4%에 머물고 있다.
분양률이 저조한 것은 광주ㆍ전남지역에 각종 산단이 과잉조성된 데다 환경업종에 대한 유해성 인식과 영세업체의 투자 지연 등으로 기업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강진산단의 분양이 저조함에 따라 군이 전남개발공사에 현금으로 지급해야 할 미분양토지 대금은 현재 339억원, 매입지연손해금은 매달 1억600만원에 이른다.
앞서 군은 전남개발공사와 공동이행협약을 통해 분양공고 3년이 되는 날부터 미분양토지에 대해 강진군이 일괄 매입해야 하고, 일괄매입하지 않을 경우 매월 지연손해금을 지급키로 약정했다.
민선 7기를 시작한 이승옥 강진군수는 강진산단으로 인한 재정부담의 심각성을 깨닫고 군정의 핵심 목표로‘임기 내 강진산단 분양 100% 달성’을 내걸었다. 이 군수는 군과 전남도환경산업진흥원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당초 산단 조성 고유 목적인 환경산업 특화로 선진기술과 자금력을 갖춘 견실한 환경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스마트팜 등 지역 주민에게 환원이 가능한 신재생에너지산업 기업을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진행중인 군 조직개편에 투자유치 부서를 대폭 보강하고, 기업유치 유공자에 대한 포상제를 도입하는 등 기업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2021년말까지 분양률 10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군수는 “전남개발공사와 협약한 매입지연손해금은 군 재정에 엄청나게 큰 부담이다”며 “강진산단 분양 100% 달성을 위해 공직사회는 물론 향우들과 함께 전 군민이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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