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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작아지는 아기 울음소리… 월 출생아 수 26개월 연속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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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작아지는 아기 울음소리… 월 출생아 수 26개월 연속 최저

입력
2018.07.25 12:00
수정
2018.07.25 18:5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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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도 2만명대… 저출산 가속화

젊은층 인구 감소, 만혼ㆍ비혼 영향

지난 5월 출생아 수가 2만7,900명으로 1년 전보다 2,400명(-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기준으로는 역대 최저치다. 통계청 제공
지난 5월 출생아 수가 2만7,900명으로 1년 전보다 2,400명(-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기준으로는 역대 최저치다. 통계청 제공

월별 출생아 수가 26개월 연속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4, 5월에는 출생아 수가 두 달 연속 2만명대로 주저앉았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5월 출생아는 2만7,9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400명(-7.9%) 감소했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1년 이래 5월 기준으로 가장 적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26개월째 해당 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1~5월 누계 출생아 수는 14만5,3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만9,300명)보다 1만4,000명(-8.8%) 감소했다.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32만명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1997년 출생아 수(66만8,000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당국의 예상을 뛰어넘는 감소세다. 통계청은 지난해 장래인구추계를 발표하며 올해 출생아 수를 37만6,000명으로 내다봤지만, 이미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가 35만7,000명에 머물면서 ‘인구 절벽’ 우려가 한층 깊어지고 있다. 매달 두 자릿수 감소율이 지속되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출생아 감소폭은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월별 출생아 수는 2월 2만7,500명, 3월 3만명, 4월 2만7,700명에 이어 5월에도 2만명대를 기록하며 3만명 선이 완연히 무너진 형국이다.

출생아 수는 결혼과 임신, 출산이 활발한 30~34세 여성 인구가 급감하고 있어 구조적으로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5월 기준 30~34세 여성 인구는 156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8,000명(-5.3%) 감소했다. 30~34세 남성 인구 역시 165만7,000명으로 8만5,000명(-4.9%) 줄었다.

젊은 층 인구 감소와 더불어 이들의 만혼 및 비혼 현상이 저출산 가속화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5월 혼인 건수는 2만5,0000건으로 1년 전보다 1,900건(-7.1%) 줄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34세 인구 감소폭보다 혼인 건수 감소폭이 크다는 점에 비춰볼 때 혼인 기피 현상이 출생아 지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저출산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1~12월 전국 성인 2,000명을 설문조사해 작성한 ‘2017년 저출산ㆍ고령화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87.4%가 우리나라 저출산 현상에 대해 ‘심각하다’고 답했다.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도 24.8%였다. ‘저출산이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94.5%에 달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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