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창가에 놓아 둔 라텍스 베개가 직사광선에 의해 자연발화됐다.
25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0시 41께 부산 금정구의 한 아파트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는 한 집의 창문 옆 의자 위에 놓여진 라텍스 소재의 베개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확인했다.
푸른색 커버가 씌워진 이 라텍스 베개는 절반 가량이 갈색으로 변한 채 연기가 나고 있는 상태였고, 베개 위로는 강한 직사광선이 내리쬐고 있었다. 다행히 불은 일찍 발견돼 피해는 없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고온의 직사광선이 라텍스 베개를 장시간 내리쬐면서 열이 축적돼 베개와 의자 부분을 태운 특이한 화재”라며 “라텍스 소재는 고밀도여서 열 흡수율이 높고 열이 축적되면 빠져나가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햇볕이 내리쬐는 공간에 장시간 두고 외출하는 일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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