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31)이 KBO리그 데뷔전에서 완벽투를 펼치며 첫 승리를 챙겼다.
헤일은 24일 대전 KIA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6이닝 투구수가 65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철저히 맞춰 잡았다. 탈삼진은 1개밖에 없었지만 4사구도 없었다. 스트라이크존 근처에 공을 던져 넣으며 상대 타자의 배트를 손쉽게 끌어냈다. 안타 2개도 2회 로저 버나디나에게 번트 안타, 6회 최원준에게 내야 안타였다. 18개의 아웃카운트 중 10개를 땅볼(실책 포함)로 만들어내는 등 ‘땅볼 제조기’의 면모도 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였고, 체인지업(120㎞대)과 슬라이더도 선보였다.
포수 최재훈과의 호흡도 좋았다. 최재훈은 특히 1회 실책으로 진루한 이명기의 도루를 잡아냈고, 2회에도 버나디나의 도루를 저지하며 헤일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7회부터는 한화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헤일의 첫 승을 지켰다.
타석에서는 ‘안경 선배’ 이성열(34)이 제역할을 했다. 이성열은 4-0으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20호)을 터트리며 KIA 선발 헥터 노에시를 강판시켰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0 홈런인데 한화 소속 토종 좌타자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헤일은 한화가 제이슨 휠러를 대신해 긴급 수혈한 외국인 투수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우완 정통파로, 통산 70경기(20선발)에 출전해 10승 10패에 평균자책 4.49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4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 자책 4.61이었다. 헤일의 가세로 한화는 마운드에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