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연정 만드는 리더십 발휘”
이인영 “협치 넘어 연립정부로”
박범계 “소ㆍ대연정 모두 반대”
이해찬 ‘버럭 총리’ 별명 적극 해명
최재성ㆍ이종걸 몸 낮추며 지지 호소
예비경선(컷오프)을 이틀 앞둔 24일 8ㆍ25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후보들이 당 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초선 의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초선 의원들이 주최한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공정한 공천시스템 구축을 약속하며 지지를 구애하는 한편, 약점을 찌르는 송곳 질문에 저마다 진땀을 뺐다.
이해찬ㆍ이종걸ㆍ김진표ㆍ송영길ㆍ최재성ㆍ이인영ㆍ박범계ㆍ김두관 등 당 대표 예비후보 8명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초선들이 묻고, 후보들이 답하다!’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후보들은 초선 의원들이 준비한 사전공개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수평적인 당청관계, 여야 협치, 공정한 공천 시스템의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여성 30% 의무공천 규정에 대해서도 모든 후보가 찬성의사를 표시했다.
다만 야권과의 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 차이를 보였다. 김두관 의원은 “연정까지 만드는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했고, 이인영 의원 역시 “협치에서 더 나아가 연립정부, 선거연합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독일처럼 대연정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범계 의원은 “소연정, 대연정에는 반대한다”면서 “국회가 연정을 수행할 만한 경험을 갖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날 초선 의원들은 각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가차없이 꼬집었다. 7선의 이해찬 의원에게는 “‘버럭총리’ 별칭도 있었고, 보수 괴멸을 주장해 야당 반발을 사기도 했는데 어떻게 협치가 가능하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이 의원은 “총리 시절 대정부질문 질의 내용이 상식 이하였고, 그걸 다 수용하는 게 협치는 아니다”라면서도 “야당을 오래 하다 보니 성격이 강퍅하게 비쳐졌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과 비슷하게 ‘소통 능력’을 지적 받은 최재성 의원은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쉬는 동안 많이 성찰했다”며 몸을 낮췄다.
김진표 의원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던 ‘종교인 과세 유예’ 논란을 적극 해명했다. 그는 “한마디로 제1당으로 대권 주자들의 공통 공약에 대해 입법 총대를 메려다 총을 맞은 경우고,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항변했다. ‘지난 당 대표 선거 컷오프에서 왜 탈락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송곳 질문에 송영길 의원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제 책임”이라며 “이번에는 컷오프 당하지 않게 도와달라”고 허리 굽혀 인사했다. 비문 주자로 꼽히는 이종걸 의원도 “원내대표 시절 당무 보이콧은 제가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전체 의석 129석 중 66석을 차지하는 초선 의원들의 표심은 컷오프를 결정할 중요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당권주자들 역시 이 점을 의식한 듯 토론회 시작 전 일찌감치 도착해 인사를 돌리며 지지 확보에 열성적인 모습이었다. 민주당 선관위는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대표 후보 예비경선을 통해 최종 3인으로 후보자를 압축할 예정이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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