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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 신령면 40.3도…펄펄 끓는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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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 신령면 40.3도…펄펄 끓는 한반도

입력
2018.07.24 17:34
수정
2018.07.2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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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ㆍ경산시 일대 지형도. 기상청 제공.
경북 영천ㆍ경산시 일대 지형도. 기상청 제공.

경북 영천시 신령면 등의 24일 낮 최고 기온이 40.3도까지 치솟아 올랐다. 비공식 기록이긴 하지만 전국 곳곳에서 40도 안팎의 기온이 관측됨에 따라 기상 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 27분 경북 영천시 신령면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40.3도의 기온이 측정됐다고 밝혔다. 40.3도는 역대 2위의 폭염이 찾아왔던 2016년 경북 경산시 하양읍의 하양 AWS(8월 12일)에 기록된 수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이 기록은 경북 영천시 신녕면 신녕초등학교 내 평지에 설치된 AWS가 측정한 것으로 공식 기록에 해당 되지 않아 여전히 역대 최고 기온은 1942년 8월 1일 대구 기상대에서 측정한 40도다. 기상청은 최소 가로ㆍ세로 10m 이상의 자연 상태(보통은 잔디밭)에서 고층 건물 그늘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 조건이 갖춰진 관측소 기록을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고 있다.

기상청은 특히 신령 AWS외에도 경산시 하양읍, 의성군 의성읍, 예천군 지보면 등 경북 일부 지역에 설치된 AWS 중심으로 39.2~39.7도 가량의 기온이 측정됨에 따라 원인 분석과 함께 이후 추이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신령과 하양은 팔공산(1,193m), 보현산(1,124m) 등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으로 열의 축적이 용이하다”며 “한반도 서부 지역에서 가열된 대기가 동쪽으로 이동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경북남동내륙에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푄 현상으로 온도가 한차례 오른 공기가 팔공산을 넘으면서 다시 뜨거워지는 효과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특히 8월초까지 대구를 비롯한 경북 일부 내륙 지역의 낮 기온이 38도 내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온열 질환 등 건강관리와 농ㆍ축ㆍ수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이날 경기 여주시 금사면(39.7도) AWS 등에도 40도에 육박하는 역대급 폭염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 11분쯤 경기 여주시 흥천면 흥천초등학교에 설치된 AWS에도 40.3도가 기록됐지만 신령 AWS보다는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윤기한 기상청 대변인실 사무관은 “흥천 AWS는 학교 옥상에 설치된 것으로 과거 지자체에서 강수량 측정을 우선순위에 두고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며 “옥상 바닥의 콘크리트 열기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아 신빙성이 높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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