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앞으로 2,3년 더 지켜봐야
“아시아나항공 상황 나빠지면 개입”
현대상선, 한국GM 등도 모니터링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이 정상화 기반을 닦았다고 확신하기에는 이르다”라며 “노동조합이 고생한 것은 알지만 일시적 흑자가 됐다고 해서 과도한 요구를 하면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1분기 흑자로 전환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최근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며 쟁의행위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조의 쟁의행위에 대해 이 같이 우려를 표하며 “지난해와 올해 흑자가 조금 나왔다고 안도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조선업은 앞으로 2,3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가 이성적으로 판단해 파업은 하지 않으리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이 회장은 “현재 정부에서 많은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들었다”며 “정부의 청사진이 나오면 그에 맞춰 정상화를 최대한 이루겠다”고 말했다.
산은이 최대주주인 아시아나 항공의 경영 위기에 대해서도 이 회장은 “자구계획을 이행 중인 상태에서 (산은이) 기업경영에 개입하는 것은 월권”이라면서도 “잠재적으로 상황이 나빠지게 되면 바로 들어가기 위해 모니터링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경영 위기에 빠진 아시아나 항공은 2010년 초 산업은행과 자율협약을 맺었다가 2014년 12월 종료했다. 하지만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지난 4월 산은 등 채권은행단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상선에 대해선 “해양진흥공사가 설립된 목적의 80%는 현대상선을 경쟁력 있는 해운사로 키우겠다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해양진흥공사가 잘해주기를 기대하며 산은은 거기에 맞춰서 제 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위기에 빠진 해운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달 5일 해양진흥공사를 출범시켰다.
지난 5월 산은과 GM본사의 지원으로 회생한 한국GM에 대해서는 “앞으로 10년간 사실상 산은이 관리해야 하지만 10년 뒤 GM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한국의 자동차 산업 경쟁력 차원에서 넓고 길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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