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소장이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로 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군 장성의 부하 여군에 대한 성폭력 사건은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다.
육군 관계자는 “23일 ‘A소장으로부터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당했다’는 부하 여군의 신고를 접수했다”며 “육군 중앙수사단이 A소장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본부 직할부대 지휘관인 A소장은 21일 자신의 관사에서 개최한 외부 민간단체 초청행사가 끝난 뒤 행사진행을 도운 피해 여군에게 “고생했다”며 포옹하고 볼에 입을 맞췄다고 한다. A소장이 당시 술을 마셨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육군은 A소장이 정상적으로 직무에 임할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해 24일 보직 해임했다. 피해자에 대해선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신고 접수 직후 가해자와 분리 조치했으며 양성평등상담관과 군 법무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육군은 밝혔다.
앞서 육군 B준장은 지난 3월 부하 여군과 식사한 뒤 자신의 차량에서 “손가락 길이로 성호르몬 정도를 알 수 있다”면서 여군의 손을 만진 혐의로 이달 9일 보직 해임됐다. 해군 C준장은 지난달 부하 여군을 불러내 피해 여군 숙소에서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이달 3일 긴급 체포됐다. A소장 사건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4일 군 수뇌부를 국방부 청사로 소집해 성인식을 교육하는 ‘긴급 공직기강 점검회의’를 연 뒤에 또다시 발생한 성추행 사건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군 장성들의 성폭력 사건이 잇따르자 군내 상하관계를 이용한 성폭력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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