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새벽 수성수 상동 일대
2시간여 활보… 신고 잇따라
마취총 2발 맞고도 기세등등
출동 경찰, 권총으로 사살

24일 새벽 대구 수성구 상동 일대에서 멧돼지 1마리가 2시간여 동안 휘젓고 다니다가 출동한 경찰관이 쏜 권총에 맞고 사살됐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24일 오전 2시51분쯤 풍산개보다 커 보이는 멧돼지가 대구 수성구 상동 실내테니스장 안으로 들어갔다는 주민신고가 119와 112로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과 119는 이날 오전 5시10분쯤 수성구 상동 용두교 부근에서 멧돼지를 발견했다. 먼저 119대원이 먼저 마취총 2발을 쏘았다. 하지만 기세는 여전했다. 함께 있던 수성경찰서 상동지구대 경찰이 3.8구경 권총 1발을 쏜 끝에야 잠잠해졌다.
사살된 멧돼지는 50㎏ 가량으로, 지난해 봄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인근 법니산이나 앞산 자락에 서식하다가 세력싸움에 밀려 도심으로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119가 멧돼지를 추격하는 사이 대구경찰청 상황실에는 멧돼지 출몰신고가 6건이나 더 접수됐다. 대부분 시민들은 자느라 이 같은 사실을 몰랐지만 일부 시민들은 밤잠을 설친 채 불안에 떨었다.
경찰은 멧돼지 사체를 수성구청에 인계했다. 구청은 이를 생활폐기물로 분류, 매립 처리할 방침이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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