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가 첫 회부터 휘몰아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월화특별기획드라마 '라이프(Life) 1회에서 예진우(이동욱)가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온 힘을 다해 노력하는 응급의료센터 전문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예진우는 상국대학병원 원장이자 그가 평소에 존경하던 보훈(천호진)의 죽음을 맞닥뜨린 것. 혼란에 빠진 그는 보훈의 죽음에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고 느꼈고, 이면에 있는 진실을 파헤치려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진우는 태상(문성근)으로부터 낙산의료원 파견을 받았다.
진우는 태상과 살얼음 같은 아슬아슬한 신경전을 벌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최고치로 끌어냈다. 우연히 장례식장 앞에서 만난 태상에게 진우는 "왜 거짓말하셨어요?"라며 그를 자극했다. 이에 예민해진 태상도 진우에게 달려들었고, 진우 역시 물러서지 않으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태상을 노려봤다.
극 말미, 깊은 목소리로 읊조리는 듯한 이동욱의 내레이션은 보는 이들에게 먹먹함을 고스란히 전했다. 진우는 보훈의 죽음을 '후배의 말에 찔린 뒤 사망'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그는 "2018년 4월 5일. 내가 모진 말을 퍼부은, 당신의 마지막 날"이라며 속 안으로 슬픔의 죄책감을 내뱉었다. 보훈의 사망 당일, 그가 병원 지원금을 빼돌린 사실을 진우가 알게 되었고, 이후 보훈을 찾아가 모진 말을 퍼부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괴로워했던 것.
이동욱은 극의 시작을 강렬하게 열며,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 속에서 60분을 이끌었다. 새파란 수술복에 새하얀 의사 가운을 입은 이동욱의 비주얼도 캐릭터를 빛냈다.
한편 '라이프(Life)'는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항원항체 반응처럼, 지키려는 자와 바꾸려는 자의 신념이 병원 안 여러 군상 속에서 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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