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에 불만을 드러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를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매우 행복하다(very happy)”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9개월 간 북한에서 로켓이 발사되지 않았다. 핵 실험도 없었다. 일본이 행복하다, 모든 아시아가 행복하다”라고 주장한 뒤 “가짜 뉴스는 내게 직접 묻지도 않고, 항상 그렇듯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내가 협상이 빨리 진행되지 않는다고 화를 냈다고 보도하고 있다. 틀렸다. 매우 행복하다”라고 적었다.
앞서 21일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 보좌관들과 국무부 관리 등 내부 관계자 6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외적으로는 대북 협상이 성공하고 있다면서도 사적인 자리에서는 진척이 없는 상황에 대해 화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방송 역시 23일 한 관계자를 인용해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것에 불만을 드러내 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이와 같은 보도를 부정하고 북미 협상에 대한 회의론을 불식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미 협상에 “서두르지 않겠다”라던 자신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앞서 CNN방송이 인용한 북미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핵ㆍ미사일 실험을 중지하고 한국전쟁 때 전사한 북한 내 미군 유해송환에 동의했기에 미국에 추가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특별히 제재 완화의 의도를 보이지 않고 있어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합의된 미군 유해송환은 한국전쟁 정전 협정 체결일인 27일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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