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인사 최병길 영입 유력
내부에선 김명연∙박덕흠 하마평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막판까지 비대위원 인선에 장고를 거듭하는 모습이다. 특히 당 개혁을 위한 노선 재정립 등 이론적 과제뿐 아니라 계파 갈등까지 여전한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만한 외부 인사 영입에 심혈을 쏟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2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인선 발표 시점을 묻는 질문에 “오늘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비대위원 추인이 예정된 상임전국위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인선에 마침표를 찍지 못한 것이다.
이와 관련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전권을 쥐고 결정을 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당 혁신을 총체적으로 책임지는 비대위이기 때문에 고심에 고심을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이 결국 외부 인사 영입에 막판 집중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어떤 인물군으로 비대위 면면을 채우느냐에 따라 김병준 비대위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영입 컨셉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고 당의 가치 정립에 기여할 수 있는 시민사회단체나 학계·재계의 전문가들로 압축된다. 이런 차원에서 김 위원장과 대구상고 동문인 최병길 전 삼표시멘트 대표이사 합류가 유력하다. 최 전 이사는 금융권과 재계의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졌다. 또 한국당이 집중적으로 문제 삼고 있는 문재인 정부 최저임금 정책과 관련해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 관련 단체 인사의 합류도 점쳐진다.
내부 인사는 사실상 후보군이 많이 추려진 상태다. 당초 알려진 대로 김 위원장을 포함해 당연직인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이 포함되고, 재선그룹에서는 김명연 박덕흠 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초선 중에서는 김성원 전희경 김현아 의원 등이 꾸준히 거론된다.
비대위원 수는 김 위원장이 기존 언급한 대로 9~ 11명 수준에서 외부 인사 영입 여하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24일 비대위원 추인을 위한 상임전국위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들에게 최종 비대위원 명단을 알릴 방침이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