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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유서 일부 공개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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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유서 일부 공개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

입력
2018.07.23 16:19
수정
2018.07.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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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숨진 2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정의당 경상남도당에서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입장을 밝히는 중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숨진 2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정의당 경상남도당에서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입장을 밝히는 중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노회찬 의원 유서 일부가 공개됐다. 정의당은 노 의원이 남긴 3통의 유서 중 가족에게 남긴 2통을 제외하고 정의당에게 남긴 1통의 내용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유서를 통해 노 의원은 “2016년 3월 두 차례 걸쳐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로부터 모두 4,000만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며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 의원은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며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고 당에게 미안함을 드러냈다. 노 의원은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아래는 공개된 유서 전문>

2016년 3월 두 차례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천만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누구를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2018년 7월 23일 노회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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