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주시장
“문무대왕 수중릉 스토리텔링
경주도시브랜딩 위원회 설치…
환동해 유라시아 대표거점도시로”
경주시가 해양관광 비즈니스 모델을 경주 신성장동력원으로 적극 추진키로 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20일 경주시가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문무대왕 해양 심포지엄 ‘천년고도 바다를 만나다’를 통해 제시된 방안을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주관했다.
주 시장은 “1,000여 년 전 신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행정기관인 선부(船府)를 설립하고, 바다를 통해 나라를 지켰고, 활발한 국제 교류 활동을 펼치는 등 바다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며 “문무대왕의 호국 애민 정신과 해양개척 정신을 되새기고, 그가 꿈 꾸었던 해양 비전을 재조명해 경주를 해양문화관광도시의 중심으로 새롭게 도약시키겠다”고 피력했다. 주 시장으로부터 경주 해양관광 거점도시 복안을 들어 보았다.
_문무대왕의 해양정신을 한마디로 정의 한다면.
“호국위민을 기반으로 하는 해양 DNA라고 본다. 우리는 문무대왕을 삼국통일과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한 수호신이 되려고 해중릉에 안치됐다는 2가지로 기억한다. 너무 단순하다. 역사에 드러난 이면을 살펴보아야 하는 혜안이 필요한 시대다. 문무대왕이 삼국을 통일한 준비 과정과 삼국통일을 이룩한 후 대당 전투에서 승리한 요인을 살펴보면 상당히 치밀하다. 사료를 살펴보면 한달 동안 무려 10개가 넘는 성을 쌓은 것으로 되어 있다. 해중릉도 마찬가지다. 당시뿐만 아니라 오늘 날에도 중국과 일본은 우리가 경계해야 할 나라들이 아닌가.
1300년전 문무대왕이 이룩한 해양정신은 선부 설립에서도 드러난다. 신라의 국방업무는 병부에서 책임지고 있었다. 군선건조도 병부에서 맡아왔다. 문무대왕은 선부를 별도로 설치해 군선 건조 업무를 전담하도록 했다. 업무 효율성과 책임 행정제를 구현한 것이다. 문무대왕 이후 장보고 의 해외 해양기지 개척이나 오늘날 우리나라가 조선 강국이 된 데는 이 같은 해양 유전자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_최근 심포지엄에서 제시된 안을 토대로 경주시의 해양산업 육성 방안은.
“경주는 그 동안 신라 고도라는 역사 이미지 마케팅에 치중해 왔다. 인구 30만의 지방도시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 문제는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 인구가 점차 줄고 있다는 점이다.
민선 7기 시대 개막과 함께 취임식에 경주를 한국의 로마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로마는 글로벌도시다. 역사뿐 아니라 문화 예술이 꽃피고 대양한 음식이 공존하는 도시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바다로 성장한 나라였다. 로마의 성공도 바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경주의 성장에서 해양은 빼 놓을 수 없는 요소다. 해안선의 길이는 43㎞에 불과하지만, 문무대왕 해중릉 등 스토리텔링할 수 있는 엄청한 자산을 갖고 있다. 해중릉, 이견대, 만파식적이라는 문화유산을 해양관광과 연계하는 경주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번 해양 심포지엄의 주제는 경주의 새로운 성장 동력원으로써 해양 관광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보고 이와 결합한 경주의 도시 브랜딩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앞으로 해양에 기반한 문무대왕 기념사업 등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경주에 해양관광을 한 단계 레벨 업 시킬 수 있는 전략을 만들 계획이다.
경주에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고향을 떠난 청년들이 다시 돌아오게 되면 경제도 동반 성장 될 것이다.”
_이번 포럼에서 케이블카와 해양박물관 등 전시, 조망 기능 강화와 마리나시설 등 해양레포츠 기능 등을 도입하자는 의견과 지역어촌계 인재양성 필요성 등이 제시됐다.
“기본적인 접근방법에 대해 동의 한다. 여수, 통영, 부산 등 해양케이블카를 도입해 지역 관광객을 유치하는 전략은 최근 관광 추세다. 해양박물관 또한 부산에 있는 국립 해양박물관을 중심으로 지역 허브 역할을 하는 콘텐츠 중심의 개념으로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스웨덴의 바사 박물관은 400년 전 침몰한 바사호를 인양, 전시해 대성공한 사례다.”
_문무대왕 관련 역사와 유적 등을 기반으로 한 기타 관광산업 방안이나 구상이 있다면.
“최근의 관광은 체험과 경험이 핵심이다. 주마간산 격으로 훑고 지나가는 시대가 아니다, 문무대왕의 성역화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최근의 트렌드에 맞춰 체험과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컨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경주시에 포함된 경주 도시 브랜딩 위원회를 설치,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경주가 단순히 역사 도시로 머물지 않고 환동해 유라시아를 대표하는 해양 거점 도시로 성장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 지켜봐 달라.”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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