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원내대표 사망 직전
방미 동행 의원들 충격, 비통

“귀국 전날 밤늦도록 즐겁게 술 마셨는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3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비보를 접한 뒤 비통함에 젖었다. 여야 5당 원내대표단은 3박 5일간 의원외교 차 미국 방문을 마치고 22일 귀국한 터라 누구보다 충격이 컸다.
김 원내대표는 “하루 앞당겨 한국에 들어오면서 미안한 마음에 술 한잔 샀다”면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까지 동석해 서로 밤늦도록 과거 노동운동 이야기를 회고하며 아주 즐겁게 마셨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노 원내대표가 방미 첫날과 둘째 날은 좀 침통한 분위기였지만 셋째 날 공식 일정을 마치고는 분위기도 좋아졌다”면서 “방미단이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단 한 번도 드루킹 관련 이야기를 주고받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너무 충격을 받았다”며 “방미 일정 중에 전혀 어떤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갖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노 대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온몸을 던져 일해온 정치인인데 너무나 아까운 분을 잃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미국에서 전혀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았는데 굉장히 큰 충격”이라며 “(노 의원이) 굉장히 불편해 하시니까 (방미 기간) 우리는 그 문제(드루킹 특검 수사)에 관해 일절 서로 이야기 안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귀국 전날 밤 원내대표들끼리 함께 술을 마실 때 옛날에 노동운동을 했던 이야기를 했고, 노회찬ㆍ홍영표ㆍ김성태 세 명이 용접공 면허가 있다는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며 “어제까지 같이 활동했는데 너무 충격이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도 “미국에서 전혀 평상시와 다른 모습을 못 봤다”며 “같이 교섭단체를 했던 입장에서 청천벽력”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