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ㆍ25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이해찬 의원이 기무사의 계엄 문건을 보고 충격을 받아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처음엔 고민을 많이 했는데 상황이 자꾸 엄중해 지는 것 같아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어떤 상황이 엄중하다고 보셨느냐는 질문에 “제일 충격 받은 게 기무사 문건 보도”라며 “처음엔 가능한 다른 분이 하길 바랬는데 상황이 좀 엄중하게 흘러갔고 특히 남북관계가 잘 풀어지는데 오히려 엉뚱한 발상들을 하는구나 생각이 들어 마지막 끝에 출마하기로 마음 먹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 의원의 출마를 부담스러워한다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선 부정하고, “저와 30년을 같이 민주화 운동을 해오신 분”이라고 했다. 이어 “사전에 대통령께는 출마한다고 말씀을 못 드리고 선언을 했고 출마 이후 (대통령에게) 말씀을 좀 드려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에 대해서는 “참여정부 때 같이 했지만 생각은 우리하고 똑같지는 않았다”면서 “약간 우리보다는 보수성향이 좀 있었고 자유한국당에서도 그 정도 인물이라면 함께 할 수 있겠다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분이 그런(개혁) 의지는 갖고 있는데 (자유한국당에서) 뒷받침해주는 세력 자체가 별로 없어 어찌될지 모르는데, 잘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김위원장이) 2007년 대선 출마를 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면서 “경선을 해야했기 때문에 다른 그룹을 만들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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