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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 소년들 9일간 승려로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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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 소년들 9일간 승려로 생활

입력
2018.07.23 09:54
수정
2018.07.23 19:3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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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통역했던 소년은 제외

지난 18일 병원 퇴원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엑까뽄 찬따웡 코치와 아이들이 기자회견장를 떠나고 있다. 방콕포스트 캡쳐
지난 18일 병원 퇴원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엑까뽄 찬따웡 코치와 아이들이 기자회견장를 떠나고 있다. 방콕포스트 캡쳐

불어난 물에 동굴 안에 고립됐다가 극적으로 구조돼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소년들과 코치가 일상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이번 한 주 동안 승려로 변신한다.

23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13명의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 가운데 12명이 삭발 뒤 승복을 입는다. 이후 이들은 사원에 들어가 9일간 승려로 생활할 예정이다. 소년들은 동굴에 갇혀 지내는 동안 승려 생활 경험이 있는 엑까뽄 찬따웡(25) 코치의 지도에 따라 명상을 하며 배고픔과 공포를 이겨내 화제가 됐다.

치앙라이 불교계 책임자인 쁘라푼 콤조이는 “13명의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 가운데 1명을 제외한 소년들은 각자 다른 사원에 들어가 머무를 예정”라고 말했다. 1명은 유일한 기독교인인 아둔 삼온으로, 영국 구조팀이 동굴에서 이들을 처음 발견 당시 영어로 현장 상황을 전달한 소년이다. 불교 국가인 태국에서는 남성들이 불교 귀의 의식을 통과의례처럼 치른다. 의식에 참여하는 남성들은 수계(受戒)를 받은 뒤 계율에 따라 생활하며 명상 수련도 한다.

이들은 앞서 다국적 구조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기적적으로 동굴을 빠져나와 병원 치료를 받은 뒤에는 사원에 들러 자신들을 구하기 위해 동굴에 들어갔다가 숨진 전 태국 해군 네이비실 대원 사만 쿠난을 추모하기도 했다.

태국 치앙라이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클럽 소속 유소년 선수들과 코치 13명은 지난달 23일 매사이 지구 탐루엉 동굴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겼다가 열흘 만에 생존이 확인됐고, 17일 만에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19일 모두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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