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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나리, 디오픈 우승…이탈리아 최초로 메이저 정상

입력
2018.07.2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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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코 몰리나리가 23일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앵거스=EPA 연합뉴스
프란체스코 몰리나리가 23일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앵거스=EPA 연합뉴스

 

프란체스코 몰리나리(36)가 제147회 디오픈에서 우승하며 이탈리아 골프의 새 역사를 썼다.

몰리나리는 2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디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뽑아내며 2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탈리아 선수가 디오픈을 포함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몰리나리가 처음이다.

몰리나리는 지난 2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퀴큰론스 내셔널을 제패해 71년 만에 이탈리아에 PGA투어 우승을 안겼고, PGA투어 두 번째 우승을 메이저에서 따내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디오픈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유서 깊은 은제 주전자 클라레 저그와 우승 상금 189만달러(약 21억4,609만원)을 받았다.

세계랭킹 15위 몰리나리는 10위 이내 진입을 예약했다.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주로 활약한 몰리나리는 투어 우승을 6회로 늘렸다. 몰리나리는 “힘겨운 싸움이었다”면서 “하지만 어차피 승자는 한 명뿐이고 그게 나”라고 소감을 밝혔다.

몰리나리는 무려 13개홀 동안 파 행진을 벌이며 타수를 지켰다. 위기가 없지 않았지만 절묘한 쇼트게임과 정교한 퍼트로 막아냈다. 12번홀과 13번홀에서 잇따라 그린을 놓쳤지만 3m 거리 파퍼트를 다 집어넣었다.

경기를 시작할 때는 3타 차 공동 6위였던 몰리나리는 어느새 6명의 공동 선두 그룹의 일원이 됐다. 기회를 엿보던 몰리나리는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에서 가장 쉬운 14번홀(파5)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162야드를 남기고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몰리나리는 가볍게 퍼트 두번으로 버디를 잡아냈다. 최종 라운드 첫 버디로 단독 선두에 올라선 몰리나리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2m 버디를 뽑아내 2타 차 1위로 경기를 마쳤다.

메이저대회 15번째 우승을 노린 타이거 우즈(미국)는 10번홀까지 2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에 나서며 화려한 부활 드라마를 펼치나 했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친 우즈는 공동6위(5언더파 279타)에 만족해야 했다.

7오버파를 친 안병훈(27)은 공동 51위(4오버파 288타)에 그쳤고, 강성훈(31)과 김시우(22)는 공동 67위(7오버파 291타)에 머물렀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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