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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전쟁’으로 확산되는 미중 무역전쟁…세계 금융시장 긴장감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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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전쟁’으로 확산되는 미중 무역전쟁…세계 금융시장 긴장감 팽팽

입력
2018.07.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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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위안화 약세를 잇따라 비판한 데 이어 미 재무장관까지 중국의 환율조작 여부 검토를 언급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미국 CNBC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국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중국 위안화 약세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위안화 환율 조작 여부를 오는 10월 발행하는 재무부 반기 보고서에서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통화 약세가 그들에게 부당한 이익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점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매년 4월과 10월 각국의 환율 상황을 조사해 환율보고서를 발표하고 ▦현저한 대미 무역수지 흑자(200억 달러 초과) ▦상당한 경상수지 흑자(GDP 대비 3% 초과) ▦환율시장의 한 방향 개입 여부(GDP 대비 순매수 비중 2% 초과) 등 세 가지 기준이 해당할 경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

또 그는 21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방문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전액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경시하진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고율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경고한 것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유럽연합(EU)이 통화 가치를 조작하고 금리를 낮추고 있는 반면 미국은 금리를 올리면서 달러화가 갈수록 강세를 띠고 있다”며 “그간 불법적인 환율 조작과 나쁜 무역협정 탓에 잃었던 것을 되찾아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무역과 환율에 대한 대중 압박을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외환 전문가들은 무역전쟁이 점차 환율 전쟁으로 번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월가의 유명 환율 전략가인 옌스 노르드빅 엑스탄테 데이터 최고경영자(CEO)는 “환율전쟁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며 “전 세계 환율 시장에 균열을 일으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대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중 환율 전쟁이 전 세계 외환시장뿐 아니라 주식, 원유, 신흥시장 등 다양한 자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위험자산과 유가 가치는 급락하고, 러시아 루블, 콜롬비아 페소, 말레이시아 링깃 등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는 나라의 통화가치가 급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은 “아시아는 수출에 유리하도록 자국 통화를 약세로 가져가는 나라가 많기 때문에 아시아 중앙은행들도 바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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