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5일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5명을 선출할 최고위원 선거에는 8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예비경선(컷오프) 기준인 8명을 넘지 않아 26일 컷오프를 거치지 않는 단판 승부다. ▦현역의원이 아닌 기초단체장이 당 지도부에 입성할지 ▦여성의원이 몇 명이나 문턱을 넘을지 ▦초선의원이 얼마나 선전할지가 3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해서 진행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변경되면서 최고위원의 무게감이 전보다는 낮아졌지만, 이번에도 설훈(4선), 유승희(3선), 박광온ㆍ남인순(재선) 의원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박정ㆍ김해영ㆍ박주민 등 초선 의원도 3명이 출마했고, 유일하게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황명선 충남 논산시장의 도전도 눈에 띈다.
만약 황 시장이 당선된다면 기초단체장 출신으로는 처음 지도부에 입성하게 된다. 앞서 2015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최고위원 선거 당시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이 여의도 정치의 아성을 깨기 위해 출마했지만, 대의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최종 합산은 6위로 밀려 분루를 삼켰다. 5위와 불과 0.65%포인트 차이였다. 황 시장은 22일 “진정한 지방정부의 일꾼이 당 지도부에 참여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내건 자치분권 시대에 걸맞은 참신한 혁신의 선도 정당이 되도록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젊은 피로 통하는 초선의원이 3명이나 출마한 것도 이례적이다. 불모지인 파주을에서 60여년 만에 처음 당선된 박정 의원은 ‘개혁의 디딤돌’, 민주당 최연소인 김해영 의원은 ‘세대 혁신’, 세월호 변호사 출신 박주민 의원은 ‘서민ㆍ중산층의 정당’을 내걸고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반면 4선의 설훈 의원이 당 대표에서 최고위원으로 ‘깜짝’ 방향을 틀면서 이들과의 정면승부가 불가피해졌다. 설 의원은 출마선언을 통해 “정치적 셈법보다 희생을, 알맹이 없는 이미지보다 실천을, 끼리끼리가 아닌 모두가 먼저인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후보인 유승희ㆍ남인순 의원의 성적표도 관심이다. 민주당은 당초 폐지하려던 여성할당제를 되살려 두 후보 모두 1~5위 안에 들지 못하는 경우 다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뽑는다. 대신 5위 남성은 탈락하게 된다. 유 의원은 3년 전 할당제 적용 없이 자력으로 최고위원에 오른 저력을 보였고, 남 의원은 당의 혁신과 여성공천 30% 의무적용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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