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5할 미만 PS진출 가능성
프로야구 순위 경쟁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선두 두산부터 4위 LG까지는 포스트시즌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평가 받는 반면 남은 한 장의 5위 와일드카드 티켓을 두고 나머지 팀들이 치열하게 다투는 모양새다.
그런데 좀처럼 ‘4강팀’을 위협할 팀은 보이지 않는다. 4위 LG와 5위 넥센의 승차는 22일 현재 4.5경기 차다. LG가 51승44패로 5할 승률에서 7승이나 많은 반면 넥센부터는 죄다 5할 승률 미만의 부진한 경기력이다. 이처럼 5위 싸움이 ‘누가 잘 하나’가 아니라 ‘누가 덜 못하느냐’가 된다면, 가을야구의 ‘자격 논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도입 4년째를 맞는 5강 자격 문제는 분명 고심해 볼 시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015시즌부터 정규 리그 4위 팀과 5위 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도입했다. 이전까지는 4강 팀만 가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차례로 치렀다. 한 장의 티켓을 더 부여하면서 포스트시즌 흥행을 부채질하고 하위 팀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게 유도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승률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2015년 5위 SK(69승2무73패), 2016년 5위 KIA(70승1무73패)는 5할 미만의 승률로 가을잔치에 나갔다. 2015년 4위 넥센과 5위 SK의 승차는 무려 8.5경기였다. 지난 시즌엔 그나마 5위 SK도 준수한 성적(75승1무68패)을 거뒀지만 4위 NC와 격차는 5경기로 컸다.
올 시즌 역시 속단은 이르지만 승차와 승률 모두에서 가을잔치에 어울리지 않는 5위가 나올 조짐이 보인다. 와일드카드 제도 도입 당시 4위 팀과 5위 팀 승차가 1.5경기 이내일 때만 단판 승부를 치르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시즌 막판 ‘져주기’ 행태 등 또 다른 부작용의 우려 때문에 승차는 배제하고 4위에게 1승의 ‘어드밴티지’를 주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가을야구의 격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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