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주 선출직 공무원 후보로
“정당 다르지만 공존을 추구”
미국 미시간 주 쌍둥이 자매가 각각 정파가 다른 정당의 선출직 공무원 후보로 나섰다.
2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의회 전문지 더 힐 등에 따르면 미시간 주 켄트카운티 12지구ㆍ13지구 커미셔너(기초의원) 선거에 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출마했다. 13지구에 출마한 사업가 제시카 앤 타이슨과 14지구에 나선 방송인 모니카 스팍스는 외모뿐 아니라 성격까지 닮은 일란성 쌍둥이다.
특이한 점은 타이슨은 보수성향의 공화당 후보인 반면 스팍스는 민주당 후보라는 점. 스팍스는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민주당을 선택한 이유와 타이슨이 공화당을 선택한 이유가 같다. 우린 같은 문제를 각각 다른 렌즈로 볼 뿐”이라고 말했다. 자매는 “정치 성향이 다른 것이 자매 사이에 상처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며 “우익과 좌익은 새의 양 날개”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각자 소속 정당에 대한 충성도에는 변함이 없을 거고, 이번 선거에서도 소속 정당이 추천한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로의 경쟁 상대에게 표를 던지게 되는 셈이다. 타이슨은 “언제나 가장 큰 성원을 보내주던 스팍스의 지지를 이번엔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스팍스는 “우리는 분열된 것이 아니라 목적에 따라 분리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매는 어릴 적 생모가 마약에 중독돼 각각 다른 임시가족에게 나뉘어 보내졌던 때를 회상하며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 선거 캠페인을 각자 벌이는 건 그것과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후 자매는 한 가정에 같이 입양됐고, 교사인 양부모로부터 “적극적인 유권자가 되라”는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다,
스팍스는 “양부모님은 투표에 대해 철저하셨다. ‘투표는 권리이자 의무다. 그 권리에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도 있다’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밝혔다. 타이슨은 “‘신념을 위해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고도 배웠다. 단 신념은 저마다 다를 수 있으며 모두 동의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공존”이라고 부연했다.
타이슨과 스팍스는 다음달 7일 소속 정당 내부의 예비선거를 치르며, 승리할 경우 11월 본선거에서 각각 공화ㆍ민주당 후보와 겨루게 된다.
김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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