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의 절대 기준은 능력과 자질이 될 것입니다.”
30대 초반의 여성 공무원이 대구시 인사과장에 파격 발탁됐다. 대구시는 22일 수십년 조직 경험을 한 공무원 보직으로 여겨졌던 인사과장에 황보 란(33) 평가담당관을 내정했다. 대구시 첫 여성 인사과장이다.
황보 내정자는 이날 “아주 젊은 나이에 인사과장으로 내정됐지만 능력과 자질로만 평가한다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고시와 비고시 공무원을 나누고 떠날 자리를 물려주는 식의 인사관행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에 대해 “예전에 인사과 능력개발팀장을 맡은 적이 있는데다 인사는 여러 방면의 검증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역량 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새 인사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황보 내정자는 대구외고를 졸업한 후 2003년 신설된 충남 논산 금강대 중어통상통역학과에 입학해 2008년 행정고시(52회)에 합격했다. 2010년 3월 대구시 여성 첫 사무관으로 임용돼 일자리창출 담당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황보란 내정자는 “20~30%는 발탁인사를 하고 여성도 배려하겠다는 권영진 시장의 인사철학이 빛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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