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협상 진행… 측면 공격수로”
높은 몸값 불구 홍보효과 클 듯
볼트 축구사랑 결실 맺을지 관심
올림픽 금메달을 8개나 목에 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32ㆍ자메이카)가 축구 선수로의 변신에 성공할까?
ESPN은 “미국 프로축구 2부리그(USL)의 라스베이거스 라이츠 FC가 볼트의 영입에 관심을 표현했다”고 22일 보도했다. 호세 루이스 산체스 솔라 감독은 ESPN 인터뷰에서 “(영입에 성공한다면) 볼트를 오른쪽 측면 공격자원으로 기용할 생각”이라며 “볼트 영입에 대한 구단의 관심은 절대 농담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브렛 레쉬브룩 구단주도 “그는 지금까지 많은 팀과 접촉을 해왔지만 미국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뛰는 게 가장 타당하다”고 말했다. 레쉬브룩 구단주는 “8월 초에 협상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구체적인 협상 시기까지 명시했다. 현재 라스베이거스 라이츠FC는 USL 서부리그 17팀 가운데 13위를 달리고 있다.
축구에 대한 볼트의 사랑은 각별하다. 볼트는 현재 호주 축구단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와 계약을 협상 중이다. 볼트는 지난해 육상 활동을 접은 뒤 축구 훈련을 받으며 독일 도르트문트와 노르웨이 1부리그 스트룀스고세 입단 테스트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볼트는 또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이다. 지난달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프랑스 낭테르에서 열린 ‘1998 프랑스 vs FIFA 98’의 친선 축구경기에도 출전했다. 지네딘 지단(46), 티에리 앙리(41), 스테판 기바르쉬(48) 등 올드 스타들이 나선 이날 경기에서 볼트는 후반 오른쪽 공격수로 교체 출전, 빠른 침투 후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리는가 하면 동료의 침투 패스를 잘라 들어가며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문제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필요한 높은 몸값이다. 축구 선수로는 ‘신입’이지만, 금메달이 8개나 되는 세계적인 스타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높은 몸값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홈 경기가 7경기밖에 남지 않았는데, 볼트를 영입하면 오히려 상대 팀들이 관중 증가의 이익을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물론 영입 비용이 비싸겠지만, 구단 홍보 효과는 비용을 웃돌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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