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소재 전문기업 애니젠이 20일 국내 최초로 글로벌 수준의 펩타이드 전용 생산 공장을 준공, 세계 3위 펩타이드 원료의약품 제조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애니젠은 이날 충북 오송과학단지에 170억원을 투자해 5,553㎡ 부지에 3층 규모로 건립한 ‘애니젠 펩타이드 팜 오송’ 준공식을 가졌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2~50개로 연결된 작은 단백질로 인체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오송 공장은 미국 우수의약품 생산시설(cGMP)급으로, 당뇨병, 비만, 통증 등 대사성 질병 치료제를 주로 생산한다. 이 곳에 근무할 연구진 20명, 생산인력 30명을 지역민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오송 공장에서 생산된 펩타이드 제품은 세계적 원료의약품 판매업체인 미국 인터켐사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에 전량 공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애니젠은 스위스의 바켐, 스웨덴의 폴리펩타이드사에 이어 세계 3위의 펩타이드 원료의약품 제조사로 발돋움할 기회를 맞게 됐다.
애니젠은 현재 진행 중인 표적항암치료제,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최근에는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150억원 규모의 투자금도 확보했다.
김재일 애니젠 대표는 이날 준공식에서 “오송 공장을 통한 안정적인 매출 기반 위에 최고 등급의 고부가가치 신약을 개발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글로벌 제약회사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인간에게 쓰이는 펩타이드 의약 소재가 80종류인데, 세계 1위인 바켐이 35종 취급하고 있다”며 “애니젠은 앞으로 2년 내 세계 2위사인 폴리펩타이드와 같은 수준인 25종을 취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애니젠은 2000년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공학과 교수인 김재일 대표가 교내 벤처로 설립한 기업으로 펩타이드 원료의약품 등 6개 제품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애니젠은 2010년 국내 최초로 펩타이드 원료 의약품 GMP 공장을 구축해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적합 인증을 받기도 했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유방암 치료제(AGM-130), 제2형 당뇨병 치료제(AGM-212),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AGM-251) 등이 있다.
애니젠은 현재 유방암 신약 치료제 AGM-130을 개발하고 있다. 이 성분은 한약재 당귀의 주성분 인디루빈의 화학적 구조 변형제로 세포주기 조절 단백질 CDK(cyclin-dependent kinase)를 선택적으로 저해해 암 활성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가진 물질이다. 현재 임상 1상 시험을 시행했고 결과를 분석 중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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