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ㆍ젓갈 등 산ㆍ염분 많은 식품은
알루미늄 용기에 오래 보관 말아야
알루미늄이 식기 재질로 많이 쓰인다. 열전도율이 높고, 가벼우며, 쉽게 녹슬지 않고, 잘 늘어나고 펴지기 때문이다. 알루미늄 식기로 빨리 끓이고, 열 손실을 줄일 수 있어 스테인리스나 철 등 다른 재질보다 적은 에너지로 조리 가능하다.
대표적인 알루미늄 식기로는 냄비다. 알루미늄 호일도 많이 쓰인다. 알루미늄 냄비는 백색, 황색, 회색 등 다양한 색상이 있다. 양극산화와 같은 표면처리법이나 알루미늄 합금 종류 등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 색소로 착색한 것은 아니다. 냄비에 양극산화 피막 처리를 하면 잘 긁히지 않고, 음식물이 쉽게 들러붙지 않아 씻기 쉽다.
알루미늄 호일은 광택 있는 면과 없는 면으로 이뤄져 있지만 광택 유무는 제조 공정 상 발생되는 현상이기에 어느 쪽을 써도 문제없다. 알루미늄 호일을 만들 때, 호일 2장을 겹쳐 롤러로 연속해 눌러 펴서 얇게 만든다. 롤러 접촉 면은 광택을 띠고, 알루미늄끼리 붙어 있는 내면은 광택을 띠지 않는다.
알루미늄 섭취로 인한 안전성 우려가 있지만 알루미늄은 먹어도 체내에 거의 흡수되지 않고, 흡수된 알루미늄도 콩팥에서 대부분 걸러져 배출돼 위해 우려가 없다.
그렇지만 알루미늄 식기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알루미늄은 산이나 염분이 많으면 부식되거나 용출이 늘어날 수 있다. 식초 토마토 매실처럼 산이 강한 식품이나 간장 절임 젓갈류 등 염분이 많은 식품은 알루미늄 용기에 장기간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알루미늄 식기를 씻을 때에는 부드러운 수세미를 쓰면 좋다. 날카로운 금속제 수세미를 쓰면 피막 등이 벗겨지거나 흠집이 생겨 알루미늄이 쉽게 용출되거나 음식물 찌꺼기가 끼어 미생물이 번식할 우려가 있다.
요즘 같은 휴가철에 캠핑장 등에서 비어캔 치킨을 만들어 먹는 사람이 적지 않다. 알루미늄 맥주캔은 고열로 가열하는 것을 고려해 만든 제품이 아니다. 캔 안팎에 코팅이나 인쇄가 돼 있어 가열할 때 유해물질이 식품에 용출될 수 있다. 따라서, 비어캔 치킨을 만들 때에는 별도의 전용 기구(비어캔 치킨 홀더 등)로 조리해야 한다.
참고로, 식품용 기구는 ‘식품용’이란 단어나 ‘식품용 기구 도안’을 표시하고 있다. 따라서 조리 등에 사용하는 기구는 이런 내용이 표시된 제품을 구입한다. 또한, 사용 전에 식품용 기구 제품이나 포장에 표시돼 있는 주의사항을 지켜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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