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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北석탄 선박, 20일 韓영해 통과”
석탄보다 색깔 옅은 광물도
항구서 하역되는 모습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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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국가명 특정 않은 채
“北정권 돕는 단체 독자 제재”
외교부 “美측 언급 단체 韓정부 아냐”
북한산 석탄의 출항지 중 하나인 원산항에서 석탄 수출 정황인 듯한 모습이 민간 위성에 의해 포착됐다. 최근까지 한국 항구에 드나든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석탄 운반선 2척은 20일에도 한국 영해를 지나갔다. 지난해 북한 석탄의 한국 반입 사실과 관련, 미국 정부는 국가명을 특정하지 않은 채 북한 정권을 돕는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이날 미 관영 방송 미국의소리(VOA)는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이 16일과 18일 촬영한 원산 일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석탄이 야적된 항구 옆에 90m 길이의 선박이 정박해 있고, 선박 내 적재 공간에는 석탄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물질로 채워져 있다. 이 방송은 “특히 18일 사진에서는 16일과 달리 노란색 크레인이 선박 중심으로 길게 뻗어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이 선박에서 석탄 선적 관련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하는 정황”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아울러 “주변에 쌓여 있던 석탄들도 3월과 7월 사이 지속적으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석탄과 관련한 움직임이 끊임없이 이뤄졌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또 석탄보다 색깔이 옅은 다른 광물들도 항구에서 목격되는 사실로 미뤄 석탄 외에 다른 광물도 이곳에서 하역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주장했다.
방송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채택한 결의안 2397호를 통해 석탄을 포함한 모든 북한산 광물의 거래를 금지시켰다”고 환기한 뒤 “원산은 북한 석탄 불법 거래의 주요 거점”이라고 전했다.
원산 등 북한 항구를 출발한 뒤 러시아 홀름스크항에서 환적된 북한 석탄을 싣고 지난해 10월 2일과 11일 각각 인천과 포항으로 들어왔던 파나마 선적 ‘스카이 에인절’호와 시에라리온 선적 ‘리치 글로리’호는 이날 한국 영해를 운항했다. 실시간 선박 위치 정보 사이트인 ‘마린 트래픽’을 통해 배의 소재를 파악한 VOA는 “두 선박이 여전히 어떤 유엔 회원국으로부터도 제지 당하지 않은 채 자유롭게 항해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9일(현지시간) “유엔 제재를 위반하고 북한 정권을 계속 지원하는 단체들에 대해 독자 제재 조치(unilateral action)를 취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북한의 제재 회피 행위에 연루된 단체들에 대해 단호한 행동을 취하기 위해 중국 등 많은 나라와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미 국무부가 언급한 단체는 우리 정부를 지칭하는 게 아니다”라며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건 한미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석탄 운반선의 영해 통과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수입업자에 대한 조사가 끝나야 정부 조치가 가능하다”고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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