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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X-파일] 대한항공이 울린 인천공항 2터미널 맛집들

입력
2018.07.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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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문을 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식음료 매장들이 매출 부진에 울상을 짓고 있다. T2 식음료 매장에는 쉐이크쉑버거, 삼진어묵, 교동짬봉 등 전국 인기 유명 맛집이 밀집해 있어 오가는 여행객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T2 개장 후 이들 매장을 실제 찾는 손님은 서울 등 도심 매장은 물론 인천공항의 제1여객터미널(T1) 매장 보다 훨씬 적다. T2 식음료 매장들이 구체적 매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알 수는 없지만, T1 매장 보다 적게는 20%, 많게는 50% 이상 낮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2에서 식음료 매장을 운영하는 한 식품회사 관계자는 “예상보다 매출이 적게 나오면서 높은 임대료가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폐점도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장 관계자들은 당초 기대와 달리 여행객들이 T2 식음료 매장을 많이 찾지 않는 이유를, 저가항공이 T2를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찾고 있다.

기내식 서비스가 잘 이뤄지지 않는 저가항공 이용객들은 비행기를 타기 전 배를 든든히 채우려고 식음료 매장을 많이 찾는데, T2에서는 저가항공이 뜨고 내리지 않다 보니 그만큼 매장을 찾는 사람이 적다는 것이다. 특히 기내식이 비교적 잘 나오는 대한항공 이용객이 T2 이용객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다 보니 식음료 매장을 찾는 사람은 더 적다고 분석하고 있다.

T2는 현재 대한항공, 에어프랑스, 델타항공, KLM등 4개 항공사 고객이 이용하고 있으나 이용객 비중은 대한항공이 90%로 압도적이다.

아워홈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구역 4층에 론칭한 ‘아워홈 푸디움’ 매장 전경.
아워홈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구역 4층에 론칭한 ‘아워홈 푸디움’ 매장 전경.

대한항공 비행기가 대부분 자정 전에 이착륙하면서 심야 유동인구가 적은 것도 매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T1의 경우 사실상 24시간 비행기가 뜨고 내려 식음료 매장을 찾는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지지만, T2의 경우 밤 10시가 넘으면 여행객 수가 급격히 줄어든다. 이 때문에 개장 초기 심야영업을 했던 T2 식음료 매장들도 밤 10시 이전에 대부분 문을 닫고 있다.

T2 식음료 매장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한항공의 주력 터미널이라 장사가 잘 될 것으로 믿고 가게를 열었는데 난감한 상황”이라며 “다양한 이용객이 터미널을 찾을 수 있도록 더 많은 비행기가 T2 터미널을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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