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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100일 룰라 맞은 대선 출마 의사 거듭 밝혀

입력
2018.07.2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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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한 통해 “나를 이기려면 투표로” 

 피선거권 제한 청원은 기각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패혐의로 수감된 지 100일을 넘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10월 대선 출마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좌파 노동자당(PT)과 국민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나를 이기려면 투표에서 패배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올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4월 7일 수감됐다. 지난 16일 수감 100일을 넘겼다.

룰라 전 대통령은 법원이 최근 언론 인터뷰를 허용하지 않은 사실을 비난하면서 “나를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제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룰라 전 대통령이 수감된 남부 쿠리치바 지역 연방법원의 카롤리나 레보스 판사는 그에 대한 유력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레보스 판사는 룰라 전 대통령이 노동자당의 공식 대선 예비후보가 아니며, 언론 인터뷰가 10월 선거에서 유세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면서 이를 불허했다.

연방선거법원이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여부 결정 시한을 8월 15일로 정한 가운데, 룰라 전 대통령이 최근 부패수사와 관련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전 임원을 플리바겐(유죄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에 응하지 말도록 매수해 수사를 방해했다는 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선거 업무를 총괄하는 연방선거법원의 호자 웨베르 판사는 17일 룰라 전 대통령의 피선거권을 제한해 달라는 시민단체의 청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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