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 사이에 무역분쟁을 둘러싼 설전이 격화하고 있다. 수익성이 좋은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여부가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EU가 전날 미국 대표 IT 기업인 구글에 대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 지배력을 남용한 불공정행위를 했다며, 43억4000만유로(약 5조71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과 관련해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내가 뭐랬나! EU는 미국의 가장 위대한 기업 중 하나인 구글에 5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며 “그들은 미국을 이용하고 있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EU 역시 경고장을 날리며 이번 무역분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EU가 미국의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에 맞서 보복관세를 부과할 품목들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말스트롬 위원은 독일 마샬 펀드가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관새를 부과한다면 매우 불운할 것”이라며 “우리는 회원국과 합심해 재균형 조치 품목들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미국측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양측이 막판 협상을 통해 접점을 만들어낼지도 주목된다. 장 클로드 EU 집행위원장과 말스트롬 위원은 다음 주 미국과 유럽 간 무역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말스트롬 위원은 미국 방문 일정을 통해 무역 긴장감이 완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부터 수입 자동차와 부품들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이어왔고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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