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수업과 업무 중단
철도, 경전철 멈추고 비행기는 운항 취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어
열대성 태풍 손띤과 몬순 기후로 인한 폭우로 필리핀 마닐라와 인근 지역이 물에 잠겨 수업이 일시 중단되고 대중 교통이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고 지난 18일(현지시간) 필리핀 현지언론 마닐라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날 필리핀 국가재난위험감소관리위원회는 관련 부처에 연중무휴 24시간 비상근무를 하는 ‘청색 경보’를 발령했다. 당국은 재해 및 구호 활동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과 민간 기업을 제외하고 업무를 중단하도록 권고했다.
또한 메트로 마닐라와 중부 루존 및 칼라바존 등 여러 지역에서 학교수업이 중단됐다.
홍수의 영향으로 대중교통 역시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필리핀 국립 철도는 철길이 물에 잠겨 운행이 일시 중단됐고, 경전철 1호선의 6개 정거장이 무릎이 잠길 정도의 물난리에 운행을 멈췄다.
마닐라 국제 공항 당국은 산호세, 민도로, 마닐라에서 출발하는 세부행 여객기가 운항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불어난 물 때문에 마닐라 동부 지역 마리키나 강의 수위가 위험 높이인 16.7m까지 다다르자 저지대에 거주하는 주민 14만 여명을 대피하도록 촉구했다.
기상청은 손띤이 열대성 저기압 태풍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예상했으며, 대기천문행정담당 기상전문가는 남서 계절풍인 몬순으로 인해 국지적으로 소나기와 천둥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시민안전관리소 국장은 “홍수는 여전히 관리가 가능하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어 “사람들에게 이미 경보를 발령했고 지금은 마리키나 강의 진행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아직까지 사상자에 대한 보고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9호 태풍 손띤(Son-Thin)은 필리핀 북서쪽 약 58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마닐라를 강타하고 중국 하이난 섬을 지나 베트남 하노이에 상륙한 후 소멸했다. 손띤은 베트남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신화 속에 나오는 산신의 이름을 뜻한다.
홍인기 기자
정리=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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