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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황제 권력 이상무” 강조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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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황제 권력 이상무” 강조하는 중국

입력
2018.07.1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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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통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통신

중국 공산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한 ‘충성맹세’를 다시 시작했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상반기 중 라오후(老虎ㆍ고위 부패관료) 28명을 처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과도한 개인숭배로 시 주석의 절대권력이 도전받고 있다는 관측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 16일 집단학습을 겸한 당조회의를 열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으로 두뇌를 무장해 정치건설 강화를 자각하고 정치기율과 정치규칙을 엄격하게 준수하며 당 중앙의 권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자리에선 특히 ‘의견이 분분해도 최종 결정은 최고 권위자인 황제가 한다’는 뜻의 일추정음(一錐定音)ㆍ정어일존(定於一尊)이라는 고사성어가 강조됐다. 앞서 관영 CCTV도 지난 16일 평론을 통해 “당의 모든 동지들이 어느 때나 어떤 상황에서도 시진핑 총서기의 당내 핵심지위와 당 중앙의 권위, 통일 집중된 리더십을 결연히 옹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기율위와 국가감찰위원회는 이날 올 상반기에 168만3,000여건의 부패ㆍ비리 관련 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당원 20만1,000명을 포함해 총 24만여명을 처벌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에는 바이샹췬(白向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부주석, 리이황(李貽煌) 장시(江西)성 부성장, 지샹치(季緗綺) 산둥(山東)성 부성장, 왕샤오광(王曉光) 구이저우(貴州)성 부성장, 장사오춘(張少春) 재정부 부부장 등 성부급(省部級ㆍ장차관) 인사 28명이 포함됐다. 청국급(廳局級ㆍ청장급) 인사는 1,500여명, 현처급(縣處級ㆍ중앙기관 처장급) 인사 1만여명 등도 처벌을 받았다.

이 같은 시진핑 권력체제에 대한 강조는 최근 당 안팎에서 시 주석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 관심을 끈다. 중국 내부에선 시진핑 체제의 권위와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미국과 주변국을 상대로 대외 강경노선을 추진하다가 결국 무역전쟁을 촉발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의 조기 실각설을 포함해 측근 낙마설, 원로들의 대외정책 기조 전환 요구설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무성하다. 여기에 과도한 개인숭배 경향에 대한 반발과 비난도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외부에선 시 주석의 절대권력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관영매체의 보도와 사정기관의 발표 시점도 시 주석의 황제권력에 이상이 없음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날부터 27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중동ㆍ아프리카 4개국 순방과 함께 브릭스(BRICS: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ㆍ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자유무역 수호자’를 자처하며 무역전쟁 우군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귀국 직후엔 경제문제를 주제로 열리는 정치국회의를 주재하고 내달 초엔 전ㆍ현직 지도자들의 비밀회동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예정돼 있다. 대내외적으로 시 주석의 확고한 권력을 과시할 수 있는 여러 계기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시진핑 체제의 위상이 실제로 흔들리는 상황이라면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이런 민감한 시기에 해외순방에 나설 수는 없을 것”이라며 “중국 지도부가 정부기관과 관영매체를 총동원해 시진핑 권력 기반에 이상이 없음을 강조하는 건 내부 정비와 함께 외부의 비판적인 시각을 그만큼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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