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트럼프 발언에 힘 보태며
시간 끄는 北과 주도권 싸움
“2주내 첫 번째 유해 받을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그동안 제재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시간 제한도, 속도 제한도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언급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제재의 고삐를 쥐면서 장기전 태세로 북한의 시간 끌기에 응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해 “해야 할 많은 일이 있다. 우리가 가야 하는 곳에 도달하려면 일정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며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기존 제재의 지속적인 시행을 배경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간 제한이 없다’는 언급과 관련해 “우리는 비핵화에 대해 시간표를 정한 적이 없다. 우리는 시간표를 계획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장기전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와 함께 “미군 유해송환은 해당 가족들에게 매우 중요한 것으로, 이를 위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2주 이내에 (in the next couple weeks) 첫 번째 유해들을 돌려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게 약속이다”고 말했다. 전날 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북한이 미군 유해 50∼55구 가량을 이달 27일 항공편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고, 워싱턴포스트(WP)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미군 유해 55구를 2주 이내에 돌려받을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여전히 꽤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북한을 위한 전략적 변화를 만들어내고 그 주민들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만들 기회를 그들에게 제공하는 데 있어 매우 희망적인 곳에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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