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과의 핵 협정을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이란이 우라늄 농축 수위를 높이는 방식으로 맞서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은 핵 협정을 계속 지키겠다”면서도 “유럽연합(EU)과 핵 협정 유지를 위한 협상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강화할 수밖에 없고, 그런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각 시나리오에 따라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도 18일 우라늄 농축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살레히 청장은 이날 “개량형 원심분리기에 특화된 로터를 생산하는 시설을 완공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단은 핵 협정의 틀 안에서 우라늄 농축 능력이 증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란은 핵 협정에 따라 우라늄을 3.67%까지만 농축할 수 있다. 이는 핵 무기 제조가 가능한 농도(90%)에는 크게 못 미친다.
미국은 지난 5월 핵 협정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다시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