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서 내년 10월부터 생산
LG화학이 중국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 석유화학 호황으로 쌓아 놓은 자금을 기존 핵심사업(화학)뿐만 아니라 신사업(전기차 배터리)에도 과감하게 투자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중국 난징(南京)시 빈장(濱江) 개발구역에 20억달러(2조2,500억원)를 투입해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내년 10월 상업생산을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규모를 늘려 2023년까지 연간 32GWh(기가와트시)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GM의 순수전기차 볼트(60㎾h)를 약 53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LG화학이 보유한 단일공장으로는 최대다.
LG화학의 중국 배터리 공장 증설은 중국 정부의 한국산 배터리 보조금 제재가 풀리는 2020년 이후를 내다본 투자다. LG화학은 앞서 2015년 10월 중국 난징에 연간 순수전기차(EV) 5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약 3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1공장을 지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 육성정책과 사드 보복으로 1년 이상 한국업체들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해 어려움을 겪었다. 보조금이 없어지면 한국 업체들이 중국 배터리 기업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5위권(출하량 기준)인 LG화학은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로 배터리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LG화학은 “지난해 18GWh였던 국내외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이 2020년에는 4배로 성장한 70GWh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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