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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시위, 북부선 IS 잔당 ‘빼꼼’... 또 다시 흔들리는 이라크 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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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시위, 북부선 IS 잔당 ‘빼꼼’... 또 다시 흔들리는 이라크 치안

입력
2018.07.18 16:27
수정
2018.07.18 21:0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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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대도시 바스라 중심으로

공공서비스ㆍ실업 불만 시위 계속

최소 6명 사망ㆍ수백명 체포

북부 IS 잔당은 납치ㆍ테러 일삼아

시위대가 16일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에서 남쪽 움카스르 항구로 향하는 길목을 봉쇄하고 있다. 바스라=로이터 연합뉴스
시위대가 16일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에서 남쪽 움카스르 항구로 향하는 길목을 봉쇄하고 있다. 바스라=로이터 연합뉴스
16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바그다드=로이터 연합뉴스
16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바그다드=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최종 승리를 선언한 이라크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남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력 시위가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가 과거 IS 점령지였던 북부에서 혼란을 틈타 잔당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5월 총선 이후 선거조작 논란으로 정부 수립이 연기된 가운데 부패 일소와 경제 재건 등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8일 남부 대도시 바스라를 중심으로 발생한 시위가 9일째를 맞은 17일(현지시간) 바스라 인근 주바이르 유전으로 250여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어 경찰과 충돌했다. 성난 시위대는 이미 정부 기관은 물론 집권정당 이슬람 다와당이나 친이란계 바드르 조직의 사무소까지 무차별 공격하며 분노를 표시했고 주요 항구나 공항, 국경지대로 가는 길목을 막았다. 시위는 수도 바그다드까지 번졌으며, 유력 시아파 성직자 알리 시스타니와 무크타다 사드르도 시위대에 동조했다.

시위대는 공직자의 부정부패와 전기ㆍ물 공급 부족 등 공공서비스 부실, 높은 실업률 등에 불만을 품은 가난한 주민들로 구성됐다. 섭씨 49도를 넘나드는 폭염에도 전력 공급 부족으로 냉방이 제대로 되지 않자, 분노한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온 것이다. 이들은 집권 세력이 석유 산업의 수익을 제대로 나누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나토 정상회담에 참석 중이던 하이다르 압바디 총리가 서둘러 귀국해 민심 수습책으로 3조5,000억디나르(약 3조3,000억원)를 전력ㆍ물 공급 개선 등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말했지만 시위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군부대가 배치됐고 15일부터 시작된 강도 높은 진압작전으로 시위대 최소 6명이 사망했고 수백 여명이 체포됐다.

북부에서는 IS 잔당이 일으키는 폭력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이들은 군인과 정부 관료, 지역 유지 등을 납치 살해하거나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 전력 공급시설이나 송유관은 폭탄 테러의 대상이 됐다. 텅 빈 사막이나 산악지대를 거점으로 이라크 정부의 눈을 피해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공격은 IS가 ‘칼리프 국가’를 선포하기 이전 점조직 형태의 무장단체일 때 사용하던 수법이기도 하다.

이라크 대테러전문가 히샴 하시미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IS 잔당이 언젠가는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으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라며 “이라크 정부가 군사 부문의 성과에만 열중해 옛 IS 점령지를 안정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테러 사건이 발생한 살라후딘ㆍ디얄라ㆍ키르쿠크주는 가장 먼저 IS로부터 해방된 지역임에도 재건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이라크는 지난해 IS와의 전쟁 승리를 선언하고 5월 총선을 치렀지만, 정치권 전반을 향한 불신 때문에 투표율이 44%에 그쳤다. 일부 지역에서 부정선거 논란이 일자 의회는 7개주에 걸쳐 일일이 재검표를 하기로 결정했고 새 정부 수립도 미뤄진 상태다. 여러 정치 세력이 저마다 개혁과 부패 척결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라크 주민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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