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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종로3가, 할머니는 청량리로

입력
2018.07.18 15:52
수정
2018.07.18 22:4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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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무임교통카드 이용 분석

주위에 탑골공원ㆍ재래시장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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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많은 곳에 엘리베이터 확충

맞춤형 시설 개선 추진하기로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래픽=송정근 기자

65세 이상 노인들이 가장 자주 찾는 동네는 남성은 종로3가, 여성은 청량리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8일 올해 3월 4~10일 65세 이상 시민들의 무임교통카드 이용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총 570만건에 이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 규모, 성별, 연령대별 등 추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할아버지들은 탑골공원 등이 있는 종로3가역(5만9,490건ㆍ2.5%)을 압도적으로 많이 방문했다. 할머니들은 청량리(2만8,388건ㆍ1.4%), 제기동(2만6,986건ㆍ1.3%), 고속터미널(2만3,221건ㆍ1.1%) 등 쇼핑이 가능한 지역을 골고루 방문했다.

이용객이 가장 많이 승ㆍ하차한 지하철역은 종로3가역(남성 7만8,244건ㆍ여성 7만5,193건)이었다. 서울 전역에서 이른 아침부터 모이기 시작해 낮 12시에서 오후 4시까지 가장 붐볐다.

1일 평균 대중교통 이용 노인 수는 83만명으로 이 중 80%가 시내버스보다 무임이 적용되는 지하철에 집중됐다. 하루 평균 대중교통 이용횟수는 2.4회, 평균 외출시간은 4시간45분으로 집계됐다. 한 번 대중교통을 탈 때마다 지하철로는 평균 11㎞, 버스로는 2.9㎞를 이동했다.

시간대별로 보면 일반시민의 약 40%가 출퇴근시간에 움직이는 데 비해 노인들은 낮 시간대에 이용이 집중됐다. 할머니들은 시간대별 이용패턴이 나이와 상관없이 거의 유사한 반면 할아버지들은 70대 중반까지는 경제활동, 여가 등으로 인해 할머니에 비해 이른 새벽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시내버스의 경우 노년층 인구가 많은 은평에서 출발해 종로, 제기동, 청량리 등을 경유하는 720번과 강북, 도심, 용산을 경유하는 152번 이용객이 가장 많았다. 마을버스는 금천01번과 관악08번이 이용객이 가장 많았다. 이 지역들은 모두 65세 이상 인구가 많은 곳으로 주요 해당 버스 노선은 주거지와 지하철 역사를 이어 주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분석결과를 토대로 노인들의 대중교통 이용패턴을 반영해 맞춤형 시설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노인이 자주 이용하는 지하철 역사에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확충하고, 인기 버스노선을 중심으로 탑승이 편리한 저상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교통카드 빅데이터를 통해 하루 83만 어르신이 여가와 경제 활동 등에 지하철 무임 혜택을 활발히 이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핵심 생산인구로 자리 잡은 고령인구 경제활동 활성화 차원에서도 어르신 무임승차에 대한 범정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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