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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장에 ‘여성인권 대모’ 최영애씨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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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장에 ‘여성인권 대모’ 최영애씨 내정

입력
2018.07.17 17:10
수정
2018.07.17 18: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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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애 신임 국가인권위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영애 신임 국가인권위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차기 국가인원위원회 위원장으로 최영애(67) 서울인권위원회 위원장이 낙점됐다. 최 후보자는 1991년 한국성폭력상담소를 설립하는 등 국내 여성인권운동의 대모로 꼽힌다. 국회 인사청문을 거쳐 임명되면 첫 여성 국가인권위원장이 된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 후임으로 여성인권운동가 출신 최 위원장을 내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최 위원장은 30여년동안 시민단체와 국가인원위원회 등에서 사회적 약자 인권 보호에 앞장선 인권 전문가”라며 “새로운 인권 수요와 변화하는 국제 기준에 부응해 우리나라가 인권 선진국으로 나아가는데 기여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이번 인사는 최초로 공개 모집 및 인권위원장 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선정됐다”고 강조했다. 인권위원장 후보추천위는 앞서 위원장 공모에 지원한 9명을 심사해 최 내정자 등 3명을 문 대통령에게 추천한 바 있다. 인권위 출범 후 후보추천위가 구성돼 위원장 후보를 추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 출신의 최 후보자는 1991년 한국 최초의 성폭력상담기관인 한국성폭력상담소를 설립하는 등 여성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여성 인권 지평 확대에 앞장서 왔다. 이후 성폭력특별법제정추진위원장, ‘서울대조교 성희롱 사건’ 공동대책위원장 등을 맡아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관련 법과 제도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2002년 인권위 초대 사무총장과 상임위원을 지내면서 교도소 방문조사, 탈북 여성 인권 실태조사 등으로 인권 지키기에 역점을 두기도 했다. 현재는 사단법인 여성인권을지원하는사람들 이사장으로도 재직하고 있다.

최 후보자는 이날 본보와 통화에서 “인권위원장에 임명돼 기쁘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라며 “혐오와 차별, 갈등 등 사회적 문제들을 잘 해결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더 수준 높은 인권사회로 거듭날 수 있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ocm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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