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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낙마에… 성낙인 총장 조용한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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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낙마에… 성낙인 총장 조용한 퇴임

입력
2018.07.17 16:52
수정
2018.07.17 20: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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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식 없이 서울대 떠나기로

박찬욱 부총장 대행체제 가닥

성낙인 서울대 총장. 연합뉴스
성낙인 서울대 총장. 연합뉴스

4년 임기를 마치고 19일 퇴임하는 성낙인(68) 서울대 총장이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히 업무를 마무리한다. 새 총장 후보자로 선출됐던 강대희(55) 의과대학 교수가 성추행ㆍ논문표절 의혹 등으로 지난 6일 자진 사퇴하면서 학내에 퍼진 심란한 분위기를 의식한 판단으로 보인다. 서울대 구성원들은 성 총장 후임이 취임할 때까지 박찬욱 교육부총장에게 총장 직무대행을 맡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17일 서울대에 따르면 성 총장은 별도 퇴임행사를 가지지 않고 서울대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역대 총장들은 대부분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이임식이나 기자간담회를 가졌지만, 최근 강 교수의 총장 후보 낙마 사태가 터지면서 성 총장이 퇴임 축하행사를 직접 열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게 대학 구성원들 시선이다. 대학 관계자는 “성 총장이 최근까지 이임식은 치르는 쪽으로 생각하다가 그마저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걸로 안다”고 했다.

퇴임행사 개최 여부는 총장 본인 의중이 가장 크게 반영된다는 게 대학 관계자 설명이지만, 대체로 퇴임 시점의 학내 분위기와 여론에 따라 결정돼 왔다. 2000년 이후 취임한 총장 중 큰 탈 없이 임기를 마친 정운찬(23대) 이장무(24대) 총장은 이임식을 치렀다.

반면 새 총장 선출 과정에 대한 대학 구성원들의 거센 비판 속에 퇴임한 오연천(25대ㆍ현 울산대 총장) 총장은 이임식을 생략했다. 당시 이사회는 총장추천위원회가 2순위로 추천한 성낙인 총장을 최종 후보자로 선출해 임명을 강행했고, 이에 교수협의회가 27년 만에 비상총회를 소집하는 등 학내 구성원들 반발이 거셌다. 이런 분위기 속에 총장 자리를 물려받은 성 총장은, 오 전 총장에 이어 잇따라 이임식을 치르지 않고 물러나게 됐다.

새 총장을 맞지 못한 채 서울대를 떠나는 성 총장 직무는 당분간 박찬욱 교육부총장이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성 총장은 이날 서울대 교수협의회와 평의원회, 학원장회로 구성된 3자협의체와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행정 공백과 새 총장 선임 과정에서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초 22일 끝나는 박 부총장 임기를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는 18일 오후 3시 인사위원회를 열어 박 부총장 임기 연장을 위한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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