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파견 온 인쯔후에이씨
22일까지 열리는 축제 기간 중
국내근무 中 공무원들 가이드
“대구치맥페스티벌을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처럼 글로벌 축제로 만드는데 중국인의 힘을 보태겠습니다.”
대구시청에 파견 근무 중인 중국 장쑤성 옌청시 공무원 인쯔후에이(尹智慧ᆞ28)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구치맥페스티벌 홍보대사다. 치맥은 치킨과 맥주의 약자다.
인씨는 18~22일 5일간 대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치맥페스티벌을 알리기 위해 출근할 때도 치맥 티셔츠를 입고 다닌다. 그는 수 차례 사전답사를 한 후 중국인을 상대로 한 치맥 안내책자와 온라인 홍보물도 만들었다.
그가 이번 축제기간 중 맡은 가장 큰 임무는 각 지자체에 파견근무 중인 11개국 52명의 외국 공무원들을 대구에 초청하는 ‘대구 아미고(Amigo 친구) 프로그램’이다. “18, 19일 이틀간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에 근무하는 중국과 일본 베트남 필리핀 짐바브웨 러시아 독일 인도네시아 몽골 캄보디아 파나마 공무원에게 대구의 구석구석을 잘 구경시켜 드리겠습니다.”
인씨는 이를 위해 18일 오후 이들을 차량 2대에 태워 이틀간 대구시청과 삼성상회 터, 치맥축제 개막식이 열리는 두류공원, 팔공산의 케이블카와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등을 안내한다. 그는 이중 중국 공무원 35명의 가이드를 맡게 된다.
올해로 4년째를 맞고 있는 대구 아미고 프로그램은 국내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공무원에게 대구를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지방자치박람회에서 국제화 우수시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구의 우호도시인 옌청시에서 국제업무를 담당하는 인씨는 지난 4월 초부터 6개월 예정으로 대구시 국제협력관실에서 일하고 있다. 난징대 일본어학과를 졸업한 그는 오전에는 계명대에서 한국말을 공부하고 오후에 대구시청으로 출근한다. 주말이면 대구 구석을 누비며 김밥과 불고기, 비빔밥, 탕수육 등을 즐긴다.
15일에는 대구 동성로의 한 김밥가게에서 한국말을 모르는 대만인 부부를 대신해 주문을 해주기도 한 그는 “아직 한국말을 잘 모르지만 음식 주문할 정도는 된다”며 활짝 웃었다.
“대구는 대도시의 화려함과 시골의 차분함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한국의 다른 어떤 도시보다 좋다”는 인씨는 “치맥페스티벌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