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에서 식용곤충인 흰점박이꽃무지(굼벵이)를 사육하고 있는 청년농부 김우성(33)씨는 오는 9월 10일간 네덜란드로 농업 연수를 떠난다. 3년 전 서울에서 사업에 실패한 뒤 귀농한 김씨는 흰점박이꽃무지로 반려동물 간식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김씨가 네덜란드 연수 기회를 얻게 된 건 농협재단의 해외연수 후원프로그램 ‘파란농부’를 통해서다. 그는 “네덜란드에서는 식용곤충이 육류의 단백질 대체식품으로 급부상하면서 관련 산업도 발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선진 기술을 직접 보고 배워 사업을 키우는데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농협재단은 17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신관에서 김씨와 같은 청년 농업인 30명에게 ‘파란농부’ 1기 인증서를 수여했다. 파란농부는 농협재단이 발족한 청년농업인 육성프로그램으로, 만 18세 이상 35세 이하 농업인(예비 농업인 포함)에게 해외연수 기회와 비용 전액을 제공하고 연수 후에도 생산ㆍ가공ㆍ유통ㆍ금융 등 종합 영농컨설팅을 지원한다.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3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파란농부 1기는 창업 3년 미만의 초보 농업인, 해외농업연수 미경험자, 저소득층 청년 위주로 우선 선발됐다. 지난 4월 모집 공고를 낸 뒤 전국에서 1,140명이 지원했고, 38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은 청년들이 연수 대상자로 선정됐다.
연수국은 우리나라와 농업 여건이 비슷한 일본과 유럽의 농업 선진국인 네덜란드다. 일본에서는 대량 생산 대신 부가가치 높은 채소류를 소규모로 생산해 고소득을 창출하고 있는 강소농들에게 기술 전수를 받을 예정이다. 네덜란드에서는 화훼, 낙농, 치유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농업 현장을 체험하게 된다.
재단 이사장인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파란농부 프로그램 발족을 위해 지난 3월 출간한 저서 ‘위드하라’의 인세를 기부했다. 김 회장은 “신기술과 농업을 접목하면 농촌에도 청년들이 뛰어들 새로운 일자리가 대거 창출될 것”이라며 “매년 청년 농업인 30명을 선발해 농업의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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