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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콘 공장 재가동 안돼”…안양 연현초 ‘등교거부’

입력
2018.07.1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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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식 전까지 5일간 자율 참여

첫날 33% 결석… 학교는 ‘난감’

지난 3일 오후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아파트 단지를 방문한 이재명(왼쪽) 경기지사가 아스콘 공장 재가동 움직임에 반발하는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ㆍ연합뉴스
지난 3일 오후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아파트 단지를 방문한 이재명(왼쪽) 경기지사가 아스콘 공장 재가동 움직임에 반발하는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ㆍ연합뉴스

경기 안양시 연현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인근 아스콘 공장 재개동 움직임에 반발, 17일 자녀의 등교를 거부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연현초 재적학생 673명 중 224명(33%)이 이날 등교하지 않았다. 16일 학부모 긴급회의에서 방학식(24일) 전날까지 주말을 뺀 5일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학부모들은 ‘학생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부득이한 결정’이나, 참여 여부는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학교는 이날 나오지 않은 학생들에 대해 ‘무단결석’ 처리했다. ‘항의차원의 집단 등교거부는 천재지변, 전염병, 가족사망 등 예외적 출결인정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박광숙 안양교육지원청 장학사는 “학부모들을 만나 설득했으나 입장이 워낙 강경했다”며 “학기말 교육과정 운영이 중요한 시기여서 더욱 안타깝다”이라고 말했다.

연현마을 주민과 아스콘 공장을 운영하는 제일산업개발㈜과의 갈등은 근처에 아파트가 입주하기 시작한 2002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주민들은 공장에서 발생하는 심한 악취로 두통과 수면장애를 호소하며 공장 폐쇄를 요구했고, 경기도는 지난해 3월 대기정밀검사에서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 등이 검출되자 같은 해 11월 공장 가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 9일 공장이 낸 가동 재기신고를 경기도가 수리, 주민 반발은 다시 거세지고 있다. 행정기관의 오락가락 행보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안양시는 현재 공장이 11일 낸 악취배출시설 변경신고를 받아들일지 검토 중이다. 안양시 관계자는 “처리기한이 10일 이내여서 전문가들에게 자문하고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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